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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하지 말라 / 디모데전서 6:7-10

오늘 주제는 십계명의 여덟 번째 계명인 “도둑질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십계명 전체의 맥락에서 살펴볼 때에 이 여덟 번째 계명과 관련된 첫 번째 문제는 마지막 열 번째 계명인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와 무엇이 다른가입니다. 여덟 번째 계명은 “도둑질하지 말라” 이렇게 짧은데 열 번째 계명은 더 깁니다. 우리는 맨 앞구절만 따서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고 암송하지만 출애굽기에 있는 본문을 보면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고 탐내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여러 가지 항목들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도둑질하는 것이나 탐내는 것이나 같은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교회의 전통은 일반적으로 여덟 번째 계명은 도둑질하는 구체적인 행위에 대한 말씀이고 열 번째 계명은 탐심, 즉 마음과 욕망에 대한 계명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열 번째 계명을 다루는 시간에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이렇게 해석하게 되면 탐심은 곧 우상숭배라는 골로새서의 말씀과 연결하여 볼 때 마지막 계명은 첫 번째 계명인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는 말씀과 연관이 되며 일종의 수미상관을 이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일반적인 해석의 전통에 따라서 여덟 번째 계명은 도둑질이라는 행위에 대한 말씀으로 열 번째 계명은 인간의 탐심과 욕망에 대한 말씀으로 초점을 맞추어서 살펴보겠습니다. 

그러면 도둑질이란 무엇입니까? 사전적인 정의는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빼앗는 짓입니다.” 우리 모두가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굳이 한 마디 더 한다면 훔친다는 것은 몰래 가져오는 것이고 빼앗는 것은 힘으로, 억지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남의 것은 무엇이고 또 그러면 나의 것은 무엇인가의 문제에 있습니다. 

성경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인간을 만드셔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소유의 문제에 대한 성경의 대답은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의 것이라는 것입니다. 레위기 25장 23절에는 “토지는 다 내 것임이라 너희는 거류민이요 동거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고 말씀하고 있고 시편 24편 1절에는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성경이 개인적인 소유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무슨 놀부심보 비슷하게 내 것도 하나님의 것이고 니 것도 하나님 것이니까 니가 가지고 있는 하나님의 것을 내가 가져온 것이 뭐가 잘못이냐는 식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군대에서는 이런 일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훈련소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다 국방부의 것이니까 저쪽 중대의 것을 우리가 가져오는 것은 그냥 “위치 이동”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정직하지 못하고 부끄러운 일도 많지만 그래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또 제게 소중한 은혜와 교훈으로 간직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논산 훈련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날 훈련을 나갔다가 돌아와 보니 제 전투모가 위치이동이 되어 버렸습니다. 동료들이 당연히 옆 중대에서 누가 몰래 와서 가져갔을 테니까 옆 중대가 훈련나갔을 때 가서 다시 위치이동을 해오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저로서는 그래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양심이 허락하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3일을 전투모가 없이 버텼습니다.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군대에서 머리에 쓰는 것이 두 가지인데 천으로 만든 전투모는 아침에 점호할 때만 쓰고 훈련을 나갈 때는 화이바나 철모라고도 부르는 방탄헬멧을 쓰기 때문에 점호할 때만 안 걸리면 되었습니다. 그럼 점호할 때는 어떻게 안걸렸느냐하면, 제가 아침 점호를 하기 위해 집합을 해서 줄을 설 때에 거의 맨 뒷줄이었기 때문에 자세를 낮추어서 앞 사람 뒤에 가려서 제 머리가 보이지 않게 하면서 3일을 용케 버틴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긴장이 풀어져서 결국 3일 만에 전투모를 쓰고 있지 않는 것을 걸리게 되었습니다. 저희 중대 조교가 제가 전투모를 쓰고 있지 않은 것을 보고는 앞으로 나오라고 해서 기합을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전투모를 잃어버렸으면 위치이동을 해와야지 뭐하는 거냐고 한참 야단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야단을 치더니 조교가 제 얼굴을 보고는 애가 맹해서 아무래도 위치이동을 할 위인으로 보이지 않았는지 가만 있어보라고 하면서 자기가 전투모가 남는 것이 있다고 그걸 쓰라는 것입니다. 정말로 기대하기 힘든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제게는 이 일이 큰 교훈과 은혜를 주었습니다. 그래도 내가 양심적으로 살려고 하면 하나님이 도와주시는구나 하는 귀한 교훈을 얻게 된 것입니다. 

만약에 제가 그때 심하게 기합을 받고 야단을 맞고 빨리 가져와라고 명령을 받았다면 군대니까 어쩔 수 없이 저도 위치이동을 하게 되었을 것이고 그것도 하나의 교훈이 되었을 것입니다. 세상은 이렇게 사는 거구나, 나 혼자 양심을 지키려고 해봤자 안 되는 것이고 남의 것도 필요하면 가져와야 내가 사는구나, 이런 교훈을 얻었다면 그 후로 제 삶에 그런 경험과 생각이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셔서 그런 경험을 피하게 하신 것이 생각할수록 너무나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근본적으로 생각하면 우리들이 가진 소유란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주신 것입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본래 모두다 하나님의 것이라는 것, 그리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맡기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것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하나님의 뜻대로 소중하게 사용해야 하며 또한 다른 사람이 가진 것도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하나님의 뜻이 있으셔서 맡기신 것이기 때문에 나의 소유가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의 소유도 존중하고 지켜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성경에서 가르치는 소유에 대한 근본적인 가르침입니다. 그러므로 도둑질이 무엇이냐고 할 때에 남의 것을 훔치거나 빼앗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 남의 것에는 다른 사람의 것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것도 포함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에게 주신 것을 그 사람의 의사와 상관없이 가져오는 것도 도둑질이고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것을 내 것인양 내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도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는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명을 지키기 위해서 첫째로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것이고 나는 하나님의 재물을 맡은 청지기라는 것을 기억하며 살아야 합니다. 

물론 내가 수고해서 대가를 치르고 얻은 것인데 그것이 왜 하나님이 주신 것이냐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다 내가 가진 것은 내가 수고해서 얻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특히 오늘날 한 사람의 경제적인 능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 사람 개인의 노력 여하에 있기 보다는 그 사람의 부모가 어떤 사람이냐에 더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요즘 아이들 중에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이런 말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고 합니다. “내 꿈은 재벌 2세가 되는 것인데 아버지가 노력을 안해요.” 이제 재벌이 되려면 재벌집에서 태어나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도 다 아는 것입니다. 

제가 예전에 어느 미국의 여성 기업인이 쓴 글을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했다고 생각했고 교회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설교를 들을 때 마다 그 사람들도 열심히 노력하면 나처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녀가 국제구호단체에서 활동을 하면서 저개발국가들을 다니면서 깨달은 것이 노력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녀가 만난 가난한 나라에서 가난하게 사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보다 훨씬 더 부지런하고 힘겹게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을 직접 목격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아이티의 어느 슬럼가에서 본 여인의 이야기를 합니다. 한 손으로는 요리를 하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아이를 안고 있으면서 또 집안 들어오는 개들과 먹을 것을 훔치러 오는 아이들을 쫓아내느라 주걱을 흔들면서 그렇게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만일 자신이 이런 상황 속에서 살았다면 성공은커녕 생존하는 것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러면서 그동안은 가난한 사람들을 보면서 왜 저 사람들은 가난할까라는 질문을 했는데 그 후로는 왜 나는 저 사람들처럼 가난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고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서 이야기합니다. 

내가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내가 건강하고, 여성으로서 법과 사회의 보호를 받고 있고,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보험에 가입되어 있고, 안정된 국가에서 살며, 사업에 필요한 자본을 빌릴 수 있고 안전하게 재산을 보관해주는 은행이 있고, 성장하고 있는 경제의 혜택을 누리고 있고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자신이 가난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요소들이 두루 갖추어져있지 않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개인이 열심히 노력을 해도 그 노력에 상응하는 대가를 얻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 것입니다. 

내 자신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노력만으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좋은 환경 속에서 자라난다고 누구나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게으르고 낭비벽이 심하고 절제하지 못해서 자신이 받은 혜택과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 남들보다 불리한 여건 속에서 성공을 일구어낸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성공의 이야기 속에는 감사의 고백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성실성을 눈여겨보고 도움의 손길을 베풀어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고 남들이 얻기 힘든 좋은 기회를 만났던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당시 유대인으로서는 최고의 상류층에서 태어나서 나면서부터 로마시민권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또한 복음을 전하기 위해 그야말로 헐벗고 굶주리며 갖은 고난을 다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빌립보서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하나님은 어떤 사람에게는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주시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남들보다 적은 것을 주시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처럼 어떤 사람에게는 다섯 달란트를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십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 있든지 하나님께서 주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자족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내게 주어진 환경과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기회를 주시고 능력을 주셔서 그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선한 역사를 이루어 가십니다. 

오늘 본문인 디모데전서 6장에서도 바울은 우리에게 주신 여건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교훈을 줍니다.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옛말에 공수래공수거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고백이라고 할 수 있고 예전에 어느 가수가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 벌은 건졌잖소”하고 노래했던 것도 생각나는 말씀입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본래 이 세상에 빈손으로 와서 이만큼 살고 있는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고 만족하며 살아가는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그의 경험을 통해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또한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명을 지키기 위해서 둘째로 다른 사람의 도움을  의지하지 않고 자기 힘으로 수고하여 성실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훔치는 것만 도둑질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것도 다른 사람의 것을 도둑질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도둑질하지 말라는 말씀에 대해 이렇게 가르칩니다. “도둑질을 하는 자는 다시 도둑질하지 말고 돌이켜 가난한 자에게 구제할 수 있도록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

바울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고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해서 내가 신세를 한탄하고 하나님께 원망을 하거나 기도만 하고 앉아있어서는 안된다고 가르칩니다. 남의 것을 빼앗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남의 도움만 바라고 앉아있기보다 자기 손으로 수고하라고 권면합니다. 데살로니가후서에서도 게으르게 행하여 도무지 일하지 않고 일만 만드는 사람들에게 경고하면서 조용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먹으라고 권면하며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는 유명한 경구를 들려줍니다. 

그런데 또한 바울은 열심히 수고하여 일하여야 하는 이유가 가난한 자에게 구제하기 위해서라고 가르칩니다. 성경은 우리가 게으르지 않고 성실하게 일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을 게으른 사람들이라고 일방적으로 비난하지 않습니다. 구약성경의 율법도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상당히 관대합니다. 가난하게 된 것이 꼭 그 사람의 탓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도록 우리에게 재물을 맡기셨다고 가르칩니다.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는 것은 또한 도둑질을 막는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절박한 상황에 방치해 두면 결국 그 사람은 장발장처럼 도둑질의 유혹에 빠져들 수 있기에 이웃들을 죄짓게 만드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밭에서 추수할 때에도 내 밭의 곡식이라고 싹 다 거두지 않고 일부러 조금 남겨놓아서 가난한 사람들이 가져다가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하게 합니다. 그리고 7년마다 오는 안식년이 되면 모든 채무를 탕감해주게 합니다. 그렇게 되면 오늘날로 말하자면 일종의 도덕적 해이가 일어날 수 있겠지만 성경은 가난한 사람에게 빌려주는 것은 사실상 구제로 보는 것입니다. 

안식년마다 채무를 면제해주면 안식년이 가까워올수록 누구도 돈이나 곡식을 꾸어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런 인색한 마음이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생각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너는 반드시 그에게 줄 것이요 줄 때에는 아끼는 마음을 품지 말 것이니라 이로 말미암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하는 모든 일과 네 손이 닿는 모든 일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고 약속하십니다. 

다른 말로 하면 나의 소유는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것이며 하나님은 그것을 구제와 같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사용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계산은 하나님이 해주신다는 것입니다. 내가 베풀면 내가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베푸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서 풍성하게 채워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구약성경에서는 도둑질과 관련하여 장사하는 사람들이 저울의 추를 속이며 부정한 이익을 추구하는 것과 힘있는 사람들이 힘없는 사람들의 것을 강제로 빼앗는 것에 대한 경고의 말씀도 자주 나옵니다. 남의 것을 빼앗는 것은 없는 사람들만이 저지르는 죄가 아닙니다. 자기 욕심에 빠져서 부당한 방법으로 이익을 추구하려는 마음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다 도둑질의 유혹가운데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도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자신의 형편을 하나님께서 주신 것으로 알고 자족하며 감사하고, 얻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힘닿는대로 수고하여 성실하게 일하고, 내가 얻은 것을 내 것으로 여기며 내 자신의 유익만을 위해 사용하지 말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에 하나님은 더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더 많은 것으로 갚아주실 것입니다.  

최근에 여러 가지로 답답하고 부정적인 소식들을 많이 듣고 있는 가운데 그래도 훈훈한 이야기로 관심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배구의 여제라고 불리는 김연경 선수입니다. 김연경 선수가 국내 리그로 복귀를 하기로 했는데 원래 소속팀에서 6억 5천만원을 연봉으로 제시를 했고 그 금액이 지금 받고 있는 연봉의 삼분의 일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인데도 그것도 다 받지 않고 그 절반인 3억 5천만원만을 받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6억이나 3억이나 저희같은 사람들에게는 다 꿈같은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사람이 욕심이라는 것이 있고 또 세계적인 선수로서의 자존심도 있을텐데 그렇게 결정한 이유가 몇 가지 있다고 합니다.  

첫째로는 다른 해외의 구단으로 옮기면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겠지만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로 해외 구단과 계약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선수로서 장기간 연습을 못하게 되면 기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 이상 미루고 있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수로서 마지막 꿈이 국가대표로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기량을 닦으며 한국 팀에서 뛰는 경험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이유가 중요한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구단에서 제시한 연봉보다 더 낮은 연봉으로 계약을 한 것은 우리나라 배구협회의 규정상 각 구단마다 연봉의 상한선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23억이라고 합니다. 김연경 선수가 22억까지 받은 적이 있으니까 사실 그것을 다 주어도 이상할 것이 없지만 구단으로서는 다른 선수들에게 주어야 하는 몫이 있으니까 나름 최대한으로 만들어낸 것이 6억 5천인데 그렇게 되면 사실상 다른 선수들의 연봉이 깎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구단에서 제시한 것보다 더 낮추면서 자신의 후배들이 제대로 연봉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배구선수로서의 목적은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기량을 가지고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나에게는 정당한 보수이고 아니 오히려 턱없이 부족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몫을 빼앗아 오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배려하는 마음이 참으로 아름답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결정으로 금전적으로는 손해를 보았을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인기를 얻게 되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결코 손해보는 것은 아닐 것이고 오히려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수 있는 지혜로운 선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나 이런 지혜는 밖에서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것이지만 막상 그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돈이 필요하고 돈이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돈 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없다면 그 돈을 낳이 쌓아놓는다고 그 돈으로 무엇을 하겠습니까? 배구의 여제는 돈 보다 중요한 것이 선수로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영광을 누리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 우리의 인생에서 돈 보다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요?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돈을 열심히 쫓아가기 위해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책임과 사명을 쫓아서 살아가는 것이고 돈은 그런 삶에서 따라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양보하고 베푸는 만큼 하나님은 반드시 갚아주시고 더 좋은 것으로 채워주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들 모두가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서 재정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살면서 구제하고 선교하며 보람있는 삶을 살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진정한 축복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 영적으로 바로 잡힌 질서를 갖는 것입니다. 돈이 많아야만 구제하고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못하면 돈이 많다고 더 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지금의 형편이 어떠하든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자족하고 감사하며 힘닿는 대로 선한 일에 힘쓰는 사람의 그 정성과 성실과 수고를 하나님께서 기억하시며 더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귀하게 쓰임받는 복된 인생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이 은혜가 모든 성도님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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