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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품감별법 / 사도행전 19:11-16

11 하나님이 바울의 손으로 놀라운 능력을 행하게 하시니
12 심지어 사람들이 바울의 몸에서 손수건이나 앞치마를 가져다가 병든 사람에게 얹으면 그 병이 떠나고 악귀도 나가더라
13 이에 돌아다니며 마술하는 어떤 유대인들이 시험삼아 악귀 들린 자들에게 주 예수의 이름을 불러 말하되 내가 바울이 전파하는 예수를 의지하여 너희에게 명하노라 하더라
14 유대의 한 제사장 스게와의 일곱 아들도 이 일을 행하더니
15 악귀가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예수도 알고 바울도 알거니와 너희는 누구냐 하며
16 악귀 들린 사람이 그들에게 뛰어올라 눌러 이기니 그들이 상하여 벗은 몸으로 그 집에서 도망하는지라

16세기 프랑스의 한 농촌 마을에 마르탱 게르라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그는 결혼을 하고 아이도 있었지만 아버지와 불화가 있은 후에 집을 떠나서 군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8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 다시 돌아와서 기다리던 아내와 아들과 다시 재회하고 3년을 함께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그 사이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산과 관련하여 삼촌과 다툼이 벌어졌을 때 삼촌은 그가 정말 마르탱 게르인지에 의문을 제기하게 됩니다. 여러 가지 근거를 제시했지만 결정적으로 그와 함께 한 부대에서 근무했던 사람이 마르탱 게르가 전투에서 한쪽 다리를 잃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온 마르탱 게르는 두 다리가 멀쩡했습니다.

마르탱 게르는 삼촌이 아버지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자신을 모함한다고 주장하고 삼촌도 가짜 마르탱 게르가 재산을 노리고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여 온 마을이 혼란에 빠졌고 재판이 벌어지게 됩니다. 첫 번째 재판에서는 마르탱 게르에게 불리한 판결이 내려졌지만 마르탱 게르가 상급법원에 항소하면서 상황이 반전됩니다. 마르탱 게르와 그의 아내가 각각 따로 이전의 생활이 어떠했는지 진술한 내용이 서로 일치했고 아내가 삼촌의 협박 때문에 삼촌을 지지했다는 정황이 나타나면서 마르탱 게르가 진짜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재판이 진행되는 와중에 진짜 마르탱 게르가 목발을 짚고 나타납니다. 두 사람을 비교해 본 사람들은 모두 먼저 온 마르탱 게르가 가짜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고 가짜 마르탱 게르는 결국 자신이 마르탱 게르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그는 진짜 마르탱 게르와 같은 부대에서 근무했었는데 서로 닮아서 동료들이 두 사람을 자주 혼동했었고 그가 자기 집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자주 들어서 소상하게 알게 되었었노라고 말합니다. 마르탱 게르가 아버지와 불화하여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르탱 게르의 고향으로 와서 그의 흉내를 내게 된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결국 가짜 마르탱 게르는 처형을 당하므로 이 사건이 일단락이 됩니다.

이 소설 같은 이야기는 재판의 기록이 남아있는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이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서 소설, 드라마, 영화와 뮤지컬로 각색된 바가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도 영화로 제작이 되었고 헐리우드에서도 미국을 배경으로 리메이크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 다른 사람들은 그럴 수 있다하더라도 어떻게 그의 아내까지도 마르탱 게르가 가짜였다는 것을 모르고 3년이나 살수 있었는지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프랑스판 영화에서는 마지막에 아내가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진짜 남편은 나를 버리고 떠났지만 이 남자는 진정으로 나를 사랑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차마 이 사람이 가짜라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진짜가 가짜같고 가짜가 더 진짜 같은 우리 세상을 돌아보게 합니다. 오늘날 우리의 세상은 자꾸만 가짜를 만들어내려 합니다. 사람들은 우리의 진심에는 관심이 없고 우리도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 지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소위 말해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스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세상 속에서 겉모습을 꾸매대는 경쟁에 일찍부터 내몰리고 살아갑니다. 그 가운데 우리는 부풀려지고 덧칠된 외양을 가지고 우리의 진실된 모습을 잊은 채 공허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어떻게 우리는 진짜를 감별할 수 있고 어떻게 우리의 진실된 삶을 찾아갈 수 있을까요?

오늘 본문은 3차 선교여행 중 바울의 에베소 선교의 현장을 보여줍니다. 에베소가 속한 당시에 아시아라고 불리던 지역은 바울이 2차선교여행때 가고자 했던 곳이지만 하나님이 막으셨고 결국 바울은 마케도니아 지경으로 건너가 빌립보에서부터 남쪽으로 내려가며 아테네와 고린도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여 이방인들을 향한 선교의 열매를 풍성하게 맺게 됩니다. 그는 여전히 에베소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2차 선교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잠시 에베소를 들렸지만 하나님이 이곳에서 사역하기를 원하시는지를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다시 올 것을 기약하고 떠났습니다. 그리고 후에 3차 선교여행을 시작하게 될 때 그는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에베소에서 사역하는 것을 원하신다는 것을 확신하고 에베소에 머물면서 2년 동안 사람들을 가르쳤습니다.

9절에 보면 두란노 서원이라는 장소가 나옵니다. 오늘날에는 한 기독교 출판사의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본문에서는 바울이 두란노라는 사람이 사용하던 강의실을 빌려서 복음을 전한 것을 의미합니다. 아마도 두란노라는 사람은 수사학이나 철학을 가르치는 사람이었는데 그가 사용하던 다락방과 같은 강의장소를 바울이 빌려서 그 곳에서 복음을 전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바울이 복음을 전할 때 하나님은 그를 통해 큰 기적이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복음서에서 예수님이 행하셨던 것과 같은 놀라운 일들이 나타나서 병자가 낫고 귀신이 쫓겨나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는 당시에 에베소에서 있었던 한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전해줍니다. 에베소에는 마술을 행하던 유대인들이 있었습니다. 고대사회에는 마술과 주문에 대한 관심이 널려 퍼져 있었습니다. 과학적인 지식이 없던 사람들은 이 세상의 변화가 일종의 마술처럼 느껴졌고 그 변화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손에 넣기 위해 주문을 사용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어떤 주문을 사용해야 능력이 나타나는지에 대해 나름 진지하게 연구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잘 알려진 해리 포터 시리즈에 보면 마법사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주문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공부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 고대로부터 마법과 주문에 대해 연구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유대인들은 여호와라는 신비한 이름을 사용하여 마법을 행할 수 있는 사람들로 여겨져서 고대 사회에서 마술사로 명성을 얻기도 했습니다. 에베소에도 유대인들 중에 마술로 이름을 알리게 된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 제사장 스게와의 아들들이라고 알려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 앞에 갑자기 바울이라는 사람이 나타나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큰 능력을 나타내는 것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도 바울의 흉내를 내어 예수의 이름을 주문처럼 사용하여 능력을 얻어보고자 했습니다.

이들은 악귀 들린 사람에게 찾아가서 “내가 바울이 전파하는 예수를 의지하여 너희에게 명하노라”고 외쳤지만 악귀 들린 사람이 꿈쩍도 하지않고 오히려 그들에게 덤비며 “내가 바울도 알고 예수도 아는데 너희는 누구냐”고 달려들어 그들은 혼비백산 하여 도망치고 말았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똑같이 예수의 이름을 불렀는데 바울과 마술사들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요? 대답은 분명합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진심으로 믿었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았지만 마술사들은 예수의 이름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명성을 얻고자 했던 것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진짜 그리스도인이었고 마술사들은 가짜였습니다. 하나님의 진정한 능력은 진짜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나타나는 것입니다.

복음서에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아버지에게 귀신들린 아들이 있었는데 예수님이 그 지역에 오셨다는 소문을 듣고 그는 아들을 데리고 예수님을 찾아갑니다. 그런데 그 때 예수님은 변화산에 올라가 계셨기에 산 밑에 있던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아들을 고쳐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아이에게서 귀신을 내쫓지 못했습니다. 후에 예수님이 변화산에서 내려오셔서 그 아이를 보시고 귀신을 꾸짖어 쫓아내시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여쭈었습니다. “우리는 어찌하여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 그러자 예수님이 대답하셨습니다. “기도 외에는 이런 능력이 나타날 수 없느니라”

이 말씀은 무슨 뜻일까요? 예수님의 제자들도 기도하는 사람들아니었습니까? 여기서 우리는 기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바르게 이해해야 합니다. 기도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진심을 찾아가고 우리의 진정한 믿음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기도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가가 아니라 내가 기도하는 대상에 대한 믿음, 우리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위해 역사하시는 분이라는 믿음입니다. 이런 진실한 믿음이 있을 때에 우리의 기도는 능력있는 기도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겨자씨만한 믿음”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간절함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진실된 믿음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가 진짜 그리스도인인가에 있습니다. 겉으로 많은 사역을 담당하는 유명한 목회자라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한 이름없는 성도보다 더 큰 믿음을 가진 것이 아닙니다. 누가 더 진실된 믿음을 가졌는지는 하나님이 아십니다.

전설적인 배우인 안소니 퀸이 한 신부님을 만나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우리 배우들은 가짜도 진짜같이 연기하는데 어떻게 신부님들은 진리를 거짓말처럼 들리게 전합니까?”

하나님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우리에게 진리를 가르쳐 주셨고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이름값을 못하기 때문에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이름이 높임을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내 입에 예수, 예수를 달고 다닌다고 능력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마술사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불렀지만 그들은 귀신도 속이지 못했습니다. 더더군다나 하나님을 속이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늘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아야 합니다. 나는 진짜인가, 진정으로 내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살아가는가, 진정으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이 있는가, 진정으로 이웃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고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린 이야기에서 아내는 이름값을 못하는 진짜 남편과 남편의 역할을 감당해준 가짜 남편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짜가 진짜답게 살아갈 때 문제가 해결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의 이름을 그들의 마음에 새기고 그들의 삶에 새겨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래야 우리의 기도를 통해 능력이 나타나고 그래야 진정으로 보람이 있고 감동이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겨자씨만한 믿음이라 할지라도 거짓되지 않은 진실된 믿음이 있다면 그래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고자 한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알아주실 것이고 더디더라도 분명한 믿음의 역사가 우리를 통해 증거되어 우리의 삶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이 은혜가 모든 성도님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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