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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선지자들은 멸망하리라 / 예레미야서 14:13-16

13 이에 내가 말하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보시옵소서 선지자들이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칼을 보지 아니하겠고 기근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이 곳에서 너희에게 확실한 평강을 주리라 하나이다
14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선지자들이 내 이름으로 거짓 예언을 하도다 나는 그들을 보내지 아니하였고 그들에게 명령하거나 이르지 아니하였거늘 그들이 거짓 계시와 점술과 헛된 것과 자기 마음의 거짓으로 너희에게 예언하는도다
15 그러므로 내가 보내지 아니하였어도 내 이름으로 예언하여 이르기를 칼과 기근이 이 땅에 이르지 아니하리라 하는 선지자들에 대하여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노라 그 선지자들은 칼과 기근에 멸망할 것이요
16 그들의 예언을 받은 백성은 기근과 칼로 말미암아 예루살렘 거리에 던짐을 당할 것인즉 그들을 장사할 자가 없을 것이요 그들의 아내와 아들과 딸이 그렇게 되리니 이는 내가 그들의 악을 그 위에 부음이니라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미국의 판타지 드라마입니다. 2011년부터 방영되었고 아직 완결되지 않은 시리즈입니다. 이 드라마는 영국의 역사를 바탕으로 하여 구성된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물입니다. 이 드라마의 원작인 조지 레이먼드 리처드 마틴의 “얼음과 불의 노래(A Song of Ice and Fire)”는 47개 국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 걸쳐 6천만부 이상 팔렸습니다.

원작 소설과 드라마는 모두 웨스터로스라는 가상의 대륙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여러 국가들과 가문들 간의 전쟁과 권력다툼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종종 “반지의 제왕”과 비교됩니다. 반지의 제왕이 보다 심오한 인간의 악과 구원의 문제를 다루는데 비해 이 작품은 판타지라기보다는 일종의 사극과 같이 현실 세계를 그대로 옮겨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선과 악이 분명하게 나뉘지 않고 각각의 인물들은 명예, 권력, 가족, 사랑과 같은 각자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획득하고 지키기 위해 싸웁니다.

이 이야기는 전반적으로 중세 유럽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기독교가 빠져있고 대신에 고대 유럽의 다신교를 연상시키는 여러 종교들이 등장합니다. 그 중에 가장 널리 퍼져있는 신앙은 “일곱 신을 섬기는 종교”이고 그 밖에도 종족들에 따라 여러 다른 종교들이 등장합니다.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기독교 신앙이 없었다면 유럽의 모습이 지금도 바로 이러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세상의 여러 문화권마다, 또 각각의 시대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이 있습니다. 명예, 의리, 가족, 성공, 안정, 질서, 전통, 개혁과 같은 가치들은 여러 세대에 걸쳐 여러 문화권에서 사람들의 삶의 목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타인을 향한, 특히 가난하고 약하고 소외된 사람을 향한 사랑과 섬김, 은혜와 감사, 진정한 평화가 이 땅에 이루어 질 것에 대한 믿음은 기독교 신앙의 특징이며 또한 인류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한 기독교 신앙의 기여입니다.

오늘날 유럽은 가장 문명화되고 안정된 사회로 여겨지지만 유럽의 여러 민족들, 특히 게르만족과 켈트족은 기독교 신앙이 전파되기 전에는 매우 폭력적이고 야만적이었습니다. 유럽은 국가적인 통합이 상당히 늦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오랜 세월동안 작은 지방 단위로 나눠져 이합집산하며 크고 작은 전쟁이 끊임없이 벌어졌습니다.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가장 인상적인 것이 곳곳에 세워져 있는 오래된 성들입니다. 유럽에 성이 많은 이유는 그들의 적이 저 먼 국경 밖이 아니라 바로 이웃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주들은 자신의 땅을 방어하기 위해 견고하게 만든 성 안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중세 유럽은 세 가지 신분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귀족과 성직자와 농노들인데 그들 각각을 싸우는 사람, 기도하는 사람, 일하는 사람이라고 불렀습니다. 유럽의 귀족들은 칼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는 전통적인 신분을 사농공상을 구분해왔습니다. 유럽과 비교하며 표현하자면 글 읽는 사람과 일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유럽에 기독교 신앙이 전파된 후에 교회는 어떻게 해서든지 유럽의 폭력성을 제어하기 위해 오랜 세월 노력해왔습니다. 그런 노력 중에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바로 기사도입니다. 칼을내려놓을 수 없다면 그 칼을 정의롭게 쓰라고 가르쳤던 것입니다. 그 칼로 약한 자들을 해치지 말라, 여자와 아이들을 해치지 말고 정정 당당하게 싸우고 대의를 위하여 싸우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평화”라는 관습을 만들었습니다. 성탄절이나 부활절 같은 중요한 신앙의 절기에는 전쟁을 금하는 제도입니다. 그리고 오늘날 비난받고 있는 십자군 운동도 원래는 유럽에서 폭력을 몰어내려는 시도였습니다. 그 칼을 서로를 죽이는 데 쓰지 말고 이교도들을 향하여, 성지를 회복하기 위하여 사용하라는 명분으로 기사들을 유럽 밖으로 몰아내었던 것입니다. 물론 그것이 좋은 방법이었는 지에는 많은 의문이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오랜 세월동안 유럽 안의 폭력을 제어하고 제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은 사실입니다.

북유럽의 바이킹의 나라들이 유럽에서도 가장 평화로운 복지국가가 된 것은 기독교 정신의 위대한 승리입니다.

이 세상을 바꾸려면 적어도 두 가지를 해야 합니다. 현실에 대한 비판, 그리고 이상의 제시입니다. 그러나 그 둘 사이에 더 중요한 것이 필요합니다. 바로 철저한 회개입니다. 죄에 대한 깨달음과 철저한 회개, 그리고 구원의 약속이 함께 있어야만 세상은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대표적인 이론이 성악설과 성선설입니다. 인간이 악합니까? 그렇다면 결국 세상이 다 악하고 인간은 어쩔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인간이 선합니까? 그러면 일종의 시장만능주의가 되어서 그대로 방임해두면 세상은 저절로 돌아간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두가지 결론을 다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죄를 강조하는 것만으로도 안되고 이상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도 안됩니다. 죄와 회개와 구원이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완전한 구조입니다. 인간의 죄와 연약함을 깨닫고, 하나님의 선하심과 거룩하심을 믿으며, 그 사이에게 철저하게 회개하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을 의지할 때에 인간에게 소망이 있습니다.

우리가 구원을 받고,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며, 이 세상을 바꾸기를 원한다면 먼저 철저하게 인간의 죄악된 현실을 자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모든 거짓과 위선, 교만 그리고 이로부터 비롯되는 갈등과 고통으로 점철된 현실과 이런 현실을 바꾸지 못하는 인간의 전적인 무능함에 대한 철저한 자각이 없이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성경은 인간 세상의 진실을 은폐하고 구원의 환상을 가져다주는 책이 아닙니다. 종교가 “인민의 아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헛된 환상을 불어놓은 책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우리의 영혼의 거울입니다.

일본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귀족들이 좀 더 잘난 척 하지 못 하는 것은 그들도 뒷간에 오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잘난 척을 하고 자신을 치장을 해도 결국 우리도 다른 사람들과 별로 다를 바 없는 존재라는 깨달음이 우리를 겸손하게 만든다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는 요즘 예레미야서를 함께 읽으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가을에 좀 더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말씀을 읽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매일성경”을 따라 묵상을 하기로 하나님 앞에서 정했기 때문에 어떤 말씀이든지 그 말씀을 그대로 읽어가고 있습니다. 요즘 매일성경으로 성도들이 함께 묵상을 하는 교회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성경 같은 교재 외에도 세계 많은 교회들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성서정과(聖書程課)”, 혹은 “성서일과(聖書日課)”를 사용하는 교회들도 있습니다. 성서정과(Lectionary)는 교회력에 따라 성경을 나누어 묵상하는 것인데 3년 주기로 본문이 순환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묵상하고 설교하는 것은 설교자의 개인적인 취향과 의도를 가급적 배제하고 성경 66권 전체를 묵상하며 하나님의 뜻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설교자가 본문을 정하다보면 특정한 말씀들이 중복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성경을 많이 읽고 연구를 해도 자신이 은혜받고 선호하는 말씀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 속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복음서는 “내가복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마다 자신이 성경에서 골라 뽑은 “내가복음”을 만들고 그 말씀만을 기억하고 그것이 신앙의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고 신앙생활하는 것을 빗대는 말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거짓 선지자들은 멸망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거짓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대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선지자들, 사람들이 듣기를 좋아하는 말을 해서 인기를 얻으려는 선지자들을 말합니다.

인간의 현실안에 담긴, 우리의 삶 속의 위기와 무능을 가려버리는 거짓된 평안을 외치는 선지자들을 하나님은 멸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본문 외에도 성경 여러 곳에서 거짓선지자들에 대한 책망과 경고의 말씀을 자주 듣게 됩니다. 하나님은 거짓 선지자들을 미워하십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을 가로막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신학교에서 설교학 수업을 들었을 때에, 한 학기를 다 마치고 나서 교수님이 일종의 세레머니를 준비해 오셨습니다. 수업을 들은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성언운반일념”이라는 글귀가 적힌 십자가 목걸이를 걸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설교자의 사명은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운반”하는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사실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많은 경우에 일종의 배달사고가 나곤 합니다.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엉뚱한 것이 전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교자와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듣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 말씀을 영혼의 거울로 삼아 자기 자신을 비춰보고 겸손과 은혜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칭찬과 위로도 필요하지만 우리의 진정한 영적인 성숙을 위해서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께 야단을 맞아야 합니다. 야단을 맞지 않고 자란 아이들을 우리는 버릇이 없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바로 우리가 그렇게 버릇없이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자기 자신만을 알고 조금만 힘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을 진정으로 존중하고 배려할 줄을 모르고 세상 모든 것을 불만족스럽게 생각하고 내 생각이 옳다는 고집과 착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우리의 아이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 자신이지  않습니까?

성경은 인간의 공로를 철저하게 무너뜨립니다. 우리는 조금만 선을 행하고 조금만 착한 일을 하고 조금만 봉사를 하면 금방 우쭐거리며 자신이 뭔가 특별한 존재가 된 것처럼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거짓 선지자들은 우리의 안과 밖에 있습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해서 들려주는 사람들도 문제이지만 우리 스스로 하나님의 말씀을 편식하고 자신이 듣고 싶은 메시지만을 주목하고 자신만의 허상의 세계 안에 안주하려는 것은 우리 인생에서 진정한 위기의 시작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하고 그 말씀 앞에서 우리의 적나라한 현실을 깨달아야 하고 그럴수록 더욱 간절히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을 붙들어야 합니다. 여기에 우리의 진정한 희망이 있습니다.

우리의 매일의 삶에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자신을 살피고 우리의 어리석음과 연약함과 죄악됨을 깨닫고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사모하고 의지하는 은혜가 늘 함께 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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