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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 시편 22:11-19

오늘은 건강이라는 주제로 다윗의 인생과 우리의 인생의 과제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앞서 3번에 걸쳐서 가족, 친구, 사랑이라는 주제들을 다루었습니다. 이 세 가지는 모두 인간관계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내리게 된 결론은 다윗이라는 사람은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그렇게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든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매력적인 사람이었고 많은 사랑을 받고 많은 신뢰를 받았지만 성경의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정작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그는 우리의 예상과 달리 상당히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모습들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면 건강이라는 면에서는 어떨까요? 어느 시대에나 건강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관심사중 하나였다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 시대에 건강에 대한 관심은 그 어떤 시대보다도 더 높습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공유하는 정보의 양을 기준으로 본다면 좀 넓은 의미에서 건강, 즉 질병으로부터의 건강뿐 아니라 다이어트, 뷰티, 먹거리 등 소위 웰빙에 대한 관심까지 포괄하여 생각해보면 가히 다른 어떤 주제와도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관심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이전 세대와는 달리 이제 과학적, 의학적인 기술과 지식의 발전과 확산으로 건강이란 마음먹기에 따라 관리가 가능한 영역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도 사람들이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그런 관심만으로는 어쩔 수 없는 외부적인 요인들이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고 수명을 단축히켰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고 관리를 하면 100세 시대를 꿈꿀 수 있는 그런 시대가 되었기에 더더욱이 사람들이 건강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사실 건강이라는 주제는 아마도 다윗에게는 별로 큰 관심사는 아니엇겠지만 오늘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 주제를 가지고 다윗의 인생을 한번 살펴보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다윗은 모르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이번에 살펴보려는 7가지 과제 중에서 적어도 건강이라는 면에서 다윗은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윗의 인생에서 가장 결정적이었던 순간은 누가 뭐래도 골리앗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윗이라는 이름은 늘 골리앗과 함께 붙어 다닙니다. 골리앗은 기골이 장대한 장수였지만 다윗은 사울 왕이 하사한 갑옷을 걸칠만한 체격도 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의 예상을 깨고 골리앗과 맞서 싸워 승리했습니다. 

저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대한 본문을 읽으면서 사울왕이 다윗이 골리앗과 맞서 싸우겠다고 할 때에 허락해 준 것은 다윗을 우리나라 역사로 치면 화랑 관창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대로 유명한 황산벌 전투에서 신라군은 백제의 계백장군에게 연전전패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화랑 관창이 무모하게 적진으로 돌격해 들어갔다가 사로잡히게 되었고 용기를 가상하게 여긴 계백 장군이 그를 두 번이나 풀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세 번째 다시 돌격해오자 결국 그를 죽이고 맙니다. 그런데 이런 용감한 관창의 죽음은 신라군의 사기를 올려서 결국 황산벌 전투에서 신라군이 승리를 거두는데 기여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사울 왕이 다윗에게 나가 싸우기를 허락한 것은 다윗이 승리할 가능성이 어느정도 있어보여서가 아니라 어린 다윗이 화랑 관창처럼 용감하게 골리앗을 향해 돌진하다가 전사하면 이스라엘군의 사기가 오를 수 있을 것이고 뭐 그렇지 못하더라도 별로 달라질 것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전혀 예상 밖으로 다윗은 그 장대한 골리앗을 물매돌로 쓰러뜨렸고 다윗의 승리고 기세를 잡은 이스라엘 군사들은 블레셋을 향해 대승을 거두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느냐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다윗의 승리를 신앙의 승리, 믿음의 승리처럼 생각하지만 정작 다윗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사울왕이 너 같은 아직 어린 소년이 어떻게 골리앗같은 장수와 상대가 되겠나고 물었을 때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주의 종이 아버지의 양을 지킬 때에 사자나 곰이 와서 양 떼에서 새끼를 물어가면 내가 따라가서 그것을 치고 그 입에서 새끼를 건져내었고 그것이 일어나 나를 해하고자 하면 내가 그 수염을 잡고 그것을 쳐죽였나이다 주의 종이 사자와 곰도 쳤은즉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한 이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리이까 그가 그 짐승의 하나와 같이 되리이다”

다윗은 어떤 요행수를 바란 것도 아니었고 하나님이 승리를 주신다고 믿고 무모하게 덤벼든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윗에게는 경험이 있었습니다. 사자와 곰과 싸워서 양떼를 구해내고 그 맹수들의 수염을 잡고 쳐죽였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곰이 무슨 수염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수염을 잡았다는 것은 멀리서 뭘 던져서 맞춘 것이 아니라 아주 근거리에서 도망가지 못하도록 붙들었다는 의미가 될 것이고 그만큼 다윗의 용맹함을 드러내 주는 말일 것입니다. 

다윗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다윗은 무슨 꾀를 내어서 맹수를 물리친 것이 아니라 사자나 곰이 와서 양 떼에서 새끼를 물어가면 따라가서 치고 새끼는 건져내고 그 맹수는 쳐 죽였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거의 삼손 급의 그야말로 대단한 완력입니다. 뭐 어느 정도 과장이 섞여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다윗이 자기 목숨이 걸려있는 마당에 굳이 과장을 해서 없던 일을 지어낼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물론 다윗이 격분한 이유는 이 블레셋 장수가 하나님을 모독한 것때문이었고 그러므로 다윗이 하나님을 위해,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지하며 골리앗과 싸우러 나간 것이지만 그러나 또한 그가 그렇게 골리앗에 대해 다른 모든 이들이 숨죽이고 있을 때에 큰 소리를 칠 수 있었던 것은 앞서 말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고 그만큼 자신의 완력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보 표지에 여러분들이 잘 아는 미켈란젤로의 다윗 상의 사진을 실어 놓았습니다. 미켈란젤로의 다윗 상은 골리앗과 싸우러 나가는 다윗의 모습을 조각해 놓은 것이라고 하는데 미켈란젤로는 르네상스 시대의 가장 이상적인 남성의 육체의 힘과 아름다움을 표현할 대상으로 다윗을 선택했습니다. 그것은 미켈란젤로도 성경의 기록을 통해 다윗이 육체적으로 볼 때에 가장 탁월한 조건을 갖춘 사람으로 보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경은 다윗의 외적인 조건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 늘 용모가 아름다웠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그것은 다윗이 대단한 완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상당히 균형잡힌 체형을 가지고 있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특별히 무슨 운동을 하면서 체력을 관리했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다윗의 체력은 목동으로서 양을 지키면서 그의 일상의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었습니다. 그는 다만 자기에게 맡겨진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한 마리의 양도 잃어버리지 않으려 하였고 그 책임감 속에서 어떤 맹수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그저 자기의 양을 빼앗아가려는 도적에 지나지 않았고 맹수들과 다투는 가운데 담대함과 육체적인 완력을 함께 얻게 된 것입니다. 

다윗의 명성은 전쟁터에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다윗은 골리앗과의 싸움뿐아니라 우리가 앞에서도 살펴본 것처럼 수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그것은 다윗이 단지 힘이 좋았기때문 만이 아니라 탁월한 지략을 가지고 있었고 다른 말로 하자면 정신적인 건강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만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앞에서 다윗의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적어도 다윗의 멘탈이 강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살펴볼 기회가 남아 있지만 다윗에게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집요하게 자신의 목적을 추구하는 강한 정신력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좋게만 볼 수는 없겠지만 그렇게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사울의 핍박을 견뎌낼 수 있었고 자신을 철천지 원수처럼 여길 블레셋 진영에까지 감히 찾아가서 자신의 보호롤 요청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잘 알려진 것처럼 사울왕이 악령에 시달릴 때에 다윗이 음악을 연주하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다윗은 다른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줄만큼 자기 자신의 내면에 확신과 자신감과 여유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조금 싱겁게도 다윗에게서 어떤 흠을 찾아내기는 어려울 것같습니다. 다윗은 강한 육신과 강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것, 그것이 그의 가장 중요한 장점이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다윗은 평생 건강의 문제에서 자유로왔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두 가지의 예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예는 시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인 시편 22편도 다윗의 시라는 표제가 붙어있는 시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다윗은 극심한 육체적인 고통으로 힘겨워했던 순간에 대해 고백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표현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다윗은 “나는 물 같이 쏟아졌으며 내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 내 마음은 밀랍 같아서 내 속에서 녹았으며 내 힘이 말라 질그릇 조각 같고 내 혀가 입천장에 붙었나이다 주께서 또 나를 죽음의 진토 속에 두셨나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내 모든 뼈를 셀 수 있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런 상태는 마치 극심한 열병, 설사병, 근육통, 관절염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 같이 들립니다. 물론 이런 표현들은 다 어느 정도 비유적인 표현들이지만 그러나 그가 실제로 당하고 있었던 고통에 대한 묘사이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다윗이 극심한 육신의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어떤 질병에 걸렸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가 겪은 정신적인 고통으로 육신의 고통을 느끼게 된 것인지는 분명하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두가지 상황이 다 연관이 되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다 경험해보신 바가 있으시겠지만 실제로 정신적인 고통이 극심하면 몸에도 병이 납니다. 소화가 안되고 면역이 떨어지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할만큼 기력이 쇠하게 되고, 결국 큰 병을 불러오게 되는 일들도 많습니다. 아무리 천하의 다윗이라고 하더라도 그러한 심적인 고통과 그런 고통이 초래하는 육체적인 고통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다윗은 상당히 강한 메탈의 소유자였다고 보이지만 다른 이들의 비방과 손가락질을 감당하기 어려웠고 몸이 타들어가고 모든 뼈가 어그러지는 것같은 고통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육신과 정신은 서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정신적인 고통이 육체의 병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또 육체의 고통이 정신적으로 나약하게 만들고 의욕을 상실시키며 불안함과 두려움에 빠져들게 하고 관계에 위기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건강을 관리한다고 할 때에 그것은 무엇을 먹고 어떤 운동을 하고 어떤 생활습관을 가지느냐도 중요하지만 내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며 어떻게 마음의 평화와 평정을 유지하고 사소한 일들에 매여서 일히일비하지 않고 좀 더 멀리 내다보며 더 중요하고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들을 추구하는 삶의 더 높은 차원의 훈련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어떻게 관리를 하던간에 결국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육신은 점점 쇠약해지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도 하나님이 정하신 섭리입니다.  

앞에서 다윗이 건강상의 문제를 경험한 두 가지 경우가 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바로 그 두 번째 경우가 그가 나이 들어 노쇠하게 되었을 때입니다. 그 위대한 다윗도 세월의 무게를 견딜 수 없었습니다. 다윗의 신하들은 다윗이 기력이 쇠하는 것을 그대로보고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 아리따운 처녀를 구해서 다윗의 품고 자게 하여 몸을 따뜻하게 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것인지, 이것이 얼마나 당시에 일반화되어 있었던 풍습인지는 확인하기가 어렵지만 성경에는 다윗 외에는 다른 누구도 그렇게 자신의 온기를 유지하기 위해 젊은 여인의 도움이 필요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그래서 젋은 날 그렇게 대단한 힘을 가졌던 다윗이었기에 그만큼 나이가 들고 육신의 기력이 쇠약해지는 것을 그 자신도, 곁에서 모시는 신하들도 받아들이기 어려웠기 때문에 이런 방법까지 찾았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그것이 무슨 큰 도움이 되었겠습니까? 가는 세월을 다윗도 막을 수는 없었고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 우리가 가진 다윗의 모습에 또 하나의 실망으로 느껴집니다. 

건강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지만 또한 어느정도 시한이 정해져있는 선물입니다. 그 건강이라는 선물을 가지고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어떠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좀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사자와 곰과 싸우면서 단련된 다윗의 육신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구원자로서의 그의 사명을 이루는데 가장 중요한 자산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육신의 건강의 영적인 차원을 깨닫게 됩니다. 

두가지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먼저 골리앗과의 싸움의 경우에 다윗은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느꼈습니다. 이스라엘의 구원자로서의 기름부어 세움을 받은 그의 사명이 바로 그 자리에서부터 시작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육신은 그 사명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그래서 그는 골리앗을 물리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해 낼 수 있었습니다. 이 경우에 사명이 육신을 이끌어 간 것입니다. 그래서 선한 결과를 만들어낼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 반대의 경우가 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구원자로 백성들의 인정을 받아 왕이 되었고 이제는 더 이상 목숨을 걸고 전쟁터에서 싸우지 않아도 되는 권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육신은 여전히 건강했고 사명의 자리를 잃은 지나친 건강함이란 그의 육신을 욕망의 덩어리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그 육신의 욕망이 그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영혼을 더럽히며 간음과 살인이라는 최악의 경우를 만들어 내었던 것입니다. 

다윗이 병약한 존재였다면 골리앗과 싸워 이기지도 못했겠지만 우리아의 아내를 범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건강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면, 그 건강이 무엇을 위한 건강이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성경에는 조금 다른 이야기도 담겨있습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다윗과 비교할만한 인물이 바울입니다. 다윗이 구약성경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면 바울은 신약성경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시편을 통해 우리는 다윗의 내면까지도 살펴볼수가 있고 서신서를 통해 우리는 바울의 내면도 살펴볼 수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왕이 되어 왕으로 많은 권력을 누렸지만 바울은 예수를 믿고 나서 그나마 누리고 있었던 사회적인 지위와 영향력을 내어버렸습니다. 다윗은 수많은 여인들을 아내로 두었지만 바울은 평생을 독신으로 지냈습니다. 그리고 다윗은 건강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지만 바울은 매우 왜소하고 병약한 인물이었습니다. 

젊은 날의 다윗에 대해 성경은 용모가 아름다웠다고 기록하고 있지만 고린도후서를 보면 대놓고 바울의 외모를 비하하는 이야기들이 고린도교회에 퍼져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는 늘 따라다니는 질병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그는 육신의 가시라고 불렀는데 그것이 무엇이었는지는 분명하게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간질이라고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안질이라고도 합니다. 학자들의 의견이 일치를 보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의 사역이 치명적으로 방해를 받을만큼의 질병이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그는 이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고쳐달라고 세 번이나 간절히 기도했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질병을 고쳤던 바울이 정작 자신의 병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치유의 이적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은 바울에게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고 말씀하시면서 바울이 약한 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에 더 온전하게 된다는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에게는 건강함을 주셔서 그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셨지만 바울에게는 건강을 허락하시지 않음으로 그를 기도의 사람으로 만드셨습니다. 

제가 아는 선교사님이 브라질의 오지로 파송을 받아갔습니다. 그 지역은 원래는 미국 선교사들이 파송되던 곳이었는데 더 이상 미국에서 지원하는 선교사가 없어서 한국 선교사가 들어가게 된 지역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 가니까 주민들이 그 선교사님을 환영하면서 물을 한바가지 떠서 드리더라는 것입니다. 그분은 별 생각없이 그 물을 받아 마셨는데 그렇게 사람들이 좋아하더랍니다. 그 이야기를 제가 들은 것이 중학교때였으니까 벌써 30년도 훨씬 전의 이야기인데 그때만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물에 대해 별로 민감하지 않았을 때였는데 그때 이미 미국 선교사들은 병에 들은 생수외에는 마시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선교사가 와서 자신들이 마시는 강물을 그대로 마시니까 그렇게 좋아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이 쉽게 열려서 사역을 잘 할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1절입니다. 그런데 2절과 3절이 있었습니다. 후에 들은 이야기인데 이렇게 이 선교사님이 강물을 함께 마시면서 사역을 하다가 장염으로 크게 고생을 하게 되었고 더 이상 사역을 못할 지경이 되어서 한국으로 치료를 받기 위해 들어오시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자, 이건 또 어떻게 된 이야기일까요? 그 은혜롭던 이야기가 갑자기 무지했던 이야기로 바뀌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3절이 있습니다. 그리고 후에 다시 들은 이야기인데 그래서 그 선교사님이 고민에 빠지셨답니다. 그 물을 마시지 않으려니 동네사람들이 실망을 하고 그 물을 마시며 사역을 하려니 도저히 감당이 안되고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얼마나 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주 큰 들통 같은 것을 가져다가 강물을 끓이기 시작했답니다. 그래서 그 끓인 물을 온 동네 사람들이 같이 마시게 해서 사역에서 물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건강이라는 것은 모든 것의 기본입니다. 자기 몸이 건강하지 않고서 다른 사람을 도울수도 없을 것이고 자기 몸이 건강하지 않고서 어떤 사회적인 책임이나 사명도 감다할 수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오늘날의 시대는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상당한 정도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가 넘쳐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에 대해 관리를 하지 않는 것은 영적으로도 상당히 무책임한 일이 될 것입니다. 

누구나 병약하게 지내기보다는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건강 그자체도 상당히 추구할만한 목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육체적인 건강을 너머서는 목적을 상실하고 육신의 건강 그 자체가 유일한 목적이 되어버리면 결국 우리는 언젠가는 잃어버릴 것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있는 100% 손해보는 게임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과 같이 건강할수도 있고 바울과 같이 건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윗과 같이 그의 힘으로 골리앗을 물리치고 블레셋을 물리치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자유와 승리를 안겨줄수도 있고 그의 힘의 정욕을 이기지 못해서 큰 죄를 지을 수도 있습니다. 바울과 같이 그의 육신의 연약함으로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는 위기에 쳐할 수 있지만 자신의 연약함을 절감하며 철저하게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기도의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육신이 이러하든 저러하든 그 모든 것을 지으시고 우리에게 허락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허락하신 우리의 육신을 잘 돌보아야 하는 책임을 주셨지만 또한 이 육신을 가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랑을 베푸는 도구로,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최선의 사명을 이루어가는 도구로 삼기를 원하십니다. 

잠시 후에 보고 시간이 있겠지만 이번 해외 선교에서 하나님이 어느 때보다도 많은 사역의 열매를 맺게 하셨지만 또한 어느 때보다도 육신의 어려움이 많았고 선교대원들이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다 이겨내게 하셨고 더 기도하게 하셨고 또 우리들의 빈자리를 캄보디아의 청년들로 채워서 그들이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이 여름 무더위의 한 복판에서 우리 모두가 건강을 잘 돌보며 쉼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시며 하나님이 우리의 인생에 허락하신 사명이 무엇인지, 어떻게 그것을 잘 감당해야 할 것인지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귀한 시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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