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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게 노래하라 / 시편81:1-4

1 우리의 능력이 되시는 하나님을 향하여 기쁘게 노래하며 야곱의 하나님을 향하여 즐거이 소리칠지어다
2 시를 읊으며 소고를 치고 아름다운 수금에 비파를 아우를지어다
3 초하루와 보름과 우리의 명절에 나팔을 불지어다
4 이는 이스라엘의 율례요 야곱의 하나님의 규례로다

막 사춘기에 접어들어갈 때에, 수시로 우울해지고 혼자 있는 것이 무서워질 때면 그 기분을 잊어버리기 위해 재미있는 책을 읽곤 했습니다. 그러면 기분이 좀 좋아지기도 하지만 또 늘 그렇게 재미있는 책은 아니더라도 이 책을 읽으면 이 기분을 떨쳐버릴 수 있다는 일종의 자기 최면 같은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기쁨을 느끼고 언제 슬픔을 느끼십니까? 우리에게 감정이란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감정은 기본적으로 수동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과 성경의 여러 구절들은 우리에게 기뻐하고 즐거워하라고 명령합니다. 과연 기쁨이라는 것이 명령한다고 가능한 것입니까?

“Don’t worry, be happy”라는 제목의 노래도 있지만 “Don’t worry”는 어느정도 가능합니다. 누군가가 곁에서 위로해주면,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서 주의를 환기하면 어느 정도 근심과 불안을 제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Be happy”는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을 그렇게 쉽게 바꿀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너무 염려하지 마”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우리도 “너는 지금 행복하고 기뻐해야 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모든 감정이 모두 외부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수동적인 반응인 것은 아닙니다. 비슷한 일을 경험하고도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이 제각각인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매사에 늘 뭔가 불편하고 부정적인 것이 먼저 느껴지는 사람도 있고 둔해서 다른 사람들이 다 느끼고 있는 것을 혼자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 배웠던 켄터키 옛집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마루를 구르며 노는 어린 것 세상을 모르고 노나, 어려운 시절이 닥쳐 오리니 잘 쉬어라 켄터키 옛집”

근심없이 노는 아이들에게까지 어려운 시절이 닥쳐올 것이라고 미리 겁을 줄 이유가 무엇일까요? 어차피 어려운 시절이 닥쳐온다면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즐겁게 사는 게 더 좋은 것 아닐까요? 우리가 철이 든다고 말을 할 때 그 안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만 그중에도 철이 든다는 것은 인생의 부정적인 측면에 눈을 뜨게 된다는 의미도 담겨있습니다.

똑같은 세상을 살아가지만 철없는 사람은 근심의 이유를 모르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철이 든다는 것은 결국은 이 세상의 근심의 이유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것, 때로는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들까지도, 내가 어떻게 하지 못하는 것들 까지도 미리 걱정하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까?

아이들이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은 우리와 다른 것을 보고 있을 뿐입니다. 어제 야유회에 가서도 같이 갔던 아이들이 해변가에서 조개를 주워온 것을 보았습니다. 똑같은 해변가에서 왜 나는 조개를 보지 못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똑같은 세상에서 그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다른 것들 보고 있기 때문에 즐거움을 느끼는 그런 사람들이 우리 곁에도 있습니다. 우리가 동일한 세상을 살아가지만 내가 무엇을 주목하여 보느냐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내 외부에 벌어지는 일 때문에, 내가 겪은 경험 때문에 이런 저런 반응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내가 보이는 반응은 나의 선택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단적으로 우리가 불행하기를 선택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에서 가르치고 있는 아들러의 심리학은 그렇게 정의합니다. 내가 내 감정을 선택을 하고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이유들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어느 편이 맞는 것일까요? 적어도 시간이 흘려갈수록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경향이 점점 더 심해진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는 가만두면 점점 더 우울해지는 삶을 살아가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그 똑같은 세상, 똑같은 우리의 삶을 보시면서 하나님은 기뻐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우리가 기뻐할 이유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이미 우리에게 기쁨의 이유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성경에서 그런 말씀을 듣게 될 때면, 이웃을, 심지어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들으면 너무 비현실적이고 힘겹게 여겨집니다. 그런데 이런 말씀을 하시는 데에는 전제가 있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가 이미 사랑을 받았으므로, 충분히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그 사랑을 이미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셨으므로 그러므로 그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뻐하라고 명령하실 수 있는 이유는 이미 하나님이 이미 우리에게 기쁨의 이유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인생이란 보물찾기와 같습니다. 소풍의 하이라이트는 보물찾기입니다. 선생님들이 어디인가에 보물을 숨겨놓으셨습니다.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반드시 보물이 있습니다. 그것을 찾아낼 때의 기쁨이 우리의 어린시절의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생에 보물들을, 소중한 기쁨들을 감추어 놓으셨다. 그것을 감춰놓으셨기에 찾으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물찾기를 할 때, 보물이 있을 리가 없지, 말도 안되라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찾아보는 이유는 작년 소풍때에도 보물이 숨겨져 있었고 선배들도 보물을 찾아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의 선배들도 인생에 숨겨진 보물들을 찾아내었습니다. 도무지 아무런 희망이 없을 것 같은 인생에서 큰 은혜의 보물을 발견하고 그들도 기뻐하고 주위 여러 사람들에게 그 기쁨을 나눠주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그 보물을 찾을 수 있을까요? 어렸을 때 읽은 이야기들 중에 “보물섬”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보물이 숨겨진 지도를 손에 넣고서 숨겨진 보물을 찾아나서는 모험의 이야기들입니다. 성경은 마치 우리가 어떻게 이 세상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보물지도와 같습니다. 우리 스스로의 눈으로 이 세상을 보면 도저히 어디에 보물이 있는지를 알 수 없지만 성경의 세계관을 가지고 이 세상을 보면 이 세상에는 하나님이 감춰두신 보물이 가득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보면서 답답하게 생각하고 소망이 없는 곳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성경의 첫 장을 펼치면 본래 이 세상은 선하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아름다운 곳이라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성경의 맨 마지막 장을 보면 전능하신 하나님이 하나님이 만드신 이 아름다운 세상을 망쳐놓은 모든 악한 세력들을 다 멸망시키시고 이 세상을 다시, 더 아름다운 곳으로 회복하신다는 약속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우리에게 보여주시기 위해서 사랑하는 아들을 이 땅에 보내셔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그 증거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죽음을 이기고 승리하셨습니다. 빈 무덤이 그 증거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예수님 안에 있다면 우리의 인생은 눈물과 고통과 죽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영원한 생명, 영원한 기쁨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매주일 모이는 이유는 그 기쁨을 기억하기 위함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초하루와 보름과 우리의 명절에 나팔을 불지어다 이는 이스라엘의 율례요 야곱의 하나님의 규례로다”고 말씀합니다. 모든 신앙의 절기들, 교회의 모임은 하나님이 주신 기쁨의 이유를 기억하고 찬양하기 위한 것임을 알려 줍니다.

부활절에서 성령강림절까지의 기간, 7주 50일을 초대교회로부터 부활절기(Eatertide), 혹은 기쁨의 오십일(Great fifty days)라고 불렀습니다. 원래 구약성경에서는 유월절로부터 50일 후에 오순절(五旬節)이라고 절기가 옵니다. 그런데 신약성경을 보면 유월절 어린양으로 예수님이 돌아가시고 부활하셨고 그 후 50일이 되는 오순절에 약속하신 대로 성경이 강림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50일은 기독교의 역사상 가장 놀랍고 기쁜 일들이 연이어 이루어진 기간입니다. 이 기간동안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고 그들의 허물을 다 용서하시고 예수님의 사랑을 다시 보여주시고 천국의 비밀을 다 알려주시고 승천하시고 약속하신 대로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서 이 기간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이 교회에서 가장 먼저 생긴 절기입니다.

계절적으로도 이 시기는 우리가 오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르듯이 온 세상이 가장 아름다운 때입니다. 하나님은 영적으로, 그리고 창조의 섭리 속에서 이 시절에 우리에게 큰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우리에게 삶의 에너지를 가득 채워주십니다. 그래서 한 해를 힘차게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십니다.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 힘겨운 삶의 현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현실 너머에 우리에게 주신 놀라운 영적인 현실이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힘겨운 고난의 연속이 아니라 이미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과 기쁨을 향해 나아가는 길임을 성경은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부활절을 지나고 성령강림절을 기다리며 우리의 하루 하루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기쁨의 이유들을 새롭게 발견하고 기뻐하며 그 기쁨을 함께 나누고 전하는 은혜로운 절기가 되기시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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