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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하여 백배가 되느니라 / 마태복음 13:18-23

18 그런즉 씨 뿌리는 비유를 들으라
19 아무나 1)천국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할 때는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나니 이는 곧 길 가에 뿌려진 자요
20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되
21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시 견디다가 말씀으로 말미암아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날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
22 가시떨기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에 말씀이 막혀 결실하지 못하는 자요
23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니 결실하여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가 되느니라 하시더라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고 성도님들의 배려와 사랑으로 지난 4주간의 일정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주일을 세 번 비웠는데 첫 주는 캄보디아에서, 둘째 주는 케냐에서, 세 번째 주는 탄자니아의 교회에서 설교를 했고 말씀을 전하면서 저도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선교지를 두루 다니면서 특히 선교사님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삶을 나누고 사역의 현장을 보며 개인적인 이야기, 사역의 고충들, 삶의 현실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사실 목사와 선교사의 관계가 잘못하면 후원을 하는 사람과 후원을 받는 사람, 사회적으로 말하자면 일종의 갑과 을의 관계처럼 될 수도 있기에 서로 부담을 가질 수도 있는 그런 관계가 될 수 있지만 일단 마음을 열고 보니 함께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으로서, 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많은 삶의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복음이란 무엇인가, 복음을 전한다는 것이 무엇인가, 하나님의 부르심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아시는대로 저도 한 때는 선교사가 되고자 중국 연변에 갔다가 1년 반 만에 다시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제가 하나님 보시기에 여러 가지로 준비되지 못한 사역자였기에 다시 돌아오게 된 것이었고, 그런 내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깨닫고 만회하기 위해 신학교를 간 것이기도 합니다. 아직도 하나님 보시기에는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한 사역자이지만 그래도 부족한 사람을 사랑해주시는 현대교회 성도님들을 만나서 이만큼 행복하게 목회를 하고 많이 회복되고 성장하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는 이번 여행을 통해서 내가 더 준비되고 더 온전해질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통해 더 큰 은혜를 나타내시고 더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해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얻게 되었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들은 이번 수요예배때에 보고를 겸하여 나누고자 하고 오늘은 오늘 본문과 관련하여 몇 가지 은혜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어제와 오늘 본문은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라고 불리는 말씀입니다.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말씀과 사역을 잘 정리해 놓았는데 13장에는 예수님의 비유 7개를 모아 놓았습니다. 그 중에서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와 알곡과 가라지의 비유는 예수님이 직접 비유의 의미를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예수님의 비유를 이해하는 일종의 기준을 제시해준다는 의미에서도 매우 중요한 말씀입니다. 어제 본문에서는 비유의 내용이, 오늘 본문에서는 비유의 해설이 나옵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대로 비유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떤 농부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씨는 길가에 떨어져서 새들이 먹어버렸고 어떤 씨는 돌짝에 떨어져서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하여 말라버렸고 어떤 씨는 가시덤불에 덜어져서 가시에 막혀서 잘 자라지 못했는데 좋은 땅에 떨어진 씨는 결실하여 백배, 육십배, 삼십배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뿌려진 것이 천국 말씀이라는 것을 알려 주십니다. 그리고 천국 복음을 들은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십니다. 오늘 본문의 비유는 그동안 예수님의 사역의 현장에서 일어났던 일들, 그리고 앞으로 나타날 일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오셔서 천국의 복음을 선포하시고 가르치시고 고치시며 사역을 시작하셨을 때에 예수님을 통해 천국의 복음을 영접하고 천국 백성이 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말씀을 듣고도 깨닫지 못하고 거부하고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두 극단의 사이에 이익이 될 때에는 예수님을 따르다가 어려움이 있고 유혹이 있을 때에 믿음의 길을 떠나게 된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여러 가지 땅의 모습으로 묘사된 사람의 마음을 보여주면서 좋은 땅에 뿌려져서 결실하게 되는 비결을 매우 단순하게 말씀해 주십니다. 그것은 바로 말씀을 듣고 깨닫는 것입니다.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깨닫는 곳에는 열매가 있다는 것입니다.

백배라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이야기이지만 백배를 맺는 능력은 땅에 있는 것이 아니라 씨에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을 믿고 순종하는 곳에 천국 복음의 역사가 나타난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이번 선교여행을 통해서 복음의 열매가 맺혀지는 현장을 보게 된 것이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몇 가지 특별히 기억할 만한 일들이 있습니다.

캄보디아에서는 프놈펜에서 차로 3시간 정도 떨어진 캄퐁트마 교회를 방문하여 설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한 캄보디아 자매의 요청으로 그 자매의 모교회에 가서 설교를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처음 가본 교회였기에 설교 후에 그 교회를 개척하신 캄보디아인 목사님과 교제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원래 수학교사였다가 월드비전에서 일하게 되면서 복음을 듣게 되고 은혜받고 목회자가 되셨답니다. 먼저 집에서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는데 어느 날 밖에서 기도모임을 갖고 있었는데 집에 불이 나서 다 타버렸다고 합니다. 다행히 하나님의 은혜로 한국 선교사님을 통해 지원을 받게 되어 교회와 집을 짓게 되었는데 제게 감동이 되었던 것은 교회를 짓는데 들어간 총 비용이 3만2천불이었는데 그 중에서 후원을 받은 것은 1만5천불이었고 나머지 1만7천불은 대출을 받고 성도들이 힘을 모아서 갚아가서 이제 거의 다 빚을 갚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동안 여러 선교사님들의 말씀을 통해 캄보디아 사람들이 자립하려는 의지가 없고 헌금할 줄도 모르고 늘 도움만을 바라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는 이야기들을 듣곤 했는데 이 교회에서는 스스로의 힘으로 교회를 섬기고 헌신하려는 성도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순서를 다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저를 그 교회에 소개를 해준 자매가 교회에서 드리는 것이라며 여기까지 오셔서 말씀을 전해주어서 감사하다며 사례비를 담은 봉투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차마 그 사례비를 받을 수가 없었지만 그런 마음의 자세를 보면서 또 한 번 놀라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다른 선교사님들에게 전했을 때에 그 분들도 이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고들 이야기하셨습니다. 한국의 목회자나 선교사가 현지 교회를 찾아가면 더 도움을 받으려고 하지 이렇게 사례비까지 준비하는 경우는 처음 보았다는 것입니다. 농촌에 있는 작은 교회였지만 자립하고 베풀려는 교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캄보디아를 떠나서 필리핀 마닐라에 가서 마닐라 변두리의 해상판자촌에서 섬기시며 사역하시는 박선호 선교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선교센터에서 사역에 대해 소개해주시고 그 곳에서 어린이집 교사로 섬기는 현지인 사역자들을 소개시켜 주셨는데 예전에 처음 그 지역에 어린이집과 공부방을 시작했을 때에 찾아왔던 어린이들 중에 이제는 성장하여 함께 동역하며 섬기는 사역자들이 된 청년들이 있다는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18년동안 일궈오신 사역들을 이제 앞으로는 필리핀 사람들에게 이양을 하기 위해서 남은 기간들을 준비하려고 하신다는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 곳에서도 천국 복음이 열매를 맺어서 사람들이 성장하고 변화하고 있는 현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에 아프리카로 가게 되었는데 아프리카에 대해서는 좀 거창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1900년에 아프리카 대륙에 기독교인이 약 900만 명 정도 있었다고 추산을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6억에 가까운 그리스도인들이 있습니다. 아랍인들이 주로 사는 아프리카 북쪽에는 이슬람교가 대부분이지만  사하라사막 이남의 흑인들이 주로 사는 블랙 아프리카의 경우에는 기독교인들이 7-80%가 넘는 나라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2000년의 기독교 역사상 처음으로 단 한 세기만에 한 대륙이 복음화되어 기독교가 영향력 있는 주류 종교로 성장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고 평가를 합니다.

흔히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 아프리카의 선교는 서구 제국주의가 확장되면서 식민통치를 위해서 백인들의 종교를 강요한 것처럼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1960년대에 대부분의 아프리카의 나라들이 독립하고 백인들이 떠난 후에 더 큰 부흥이 아프리카 곳곳에서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프리카인들이 기독교를 통해 서구화 된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인들이 기독교를 아프리카화했다고 분석을 하기도 합니다.

더 넓은 눈으로 보면 미국에서도 많은 흑인 교회들이 뜨겁게 찬양하며 신앙생활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비슷한 질문이 제기됩니다. 어떻게 노예들이 노예주인의 종교를 받아들였느냐의 문제입니다.

여기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은 오히려 그들이 복음의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기독교의 복음은 억압하는 자들을 위한 메시지가 아니라 오히려 억압받는 사람들,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소망을 주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보면 구약시대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결코 강대국의 자리에 있지 못하고 애굽과 바벨론 사이에서 오랜 세월 고통을 당해온 백성들이었습니다. 신약시대에도 그리스도인들은 로마제국 안에서 박해받던 소수의 무리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런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소망을 주고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힘을 주었습니다. 흑인들을 위한 인권운동의 기수였던 마틴루터킹 목사님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이라는 제목의 유명한 연설도 구약성경의 예언자적인 영감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듣고 바르게 응답하는 곳에는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복음의 능력이 사람들을 일으켜 세워서 자립의 의지를 주고, 삶의 주체가 되게 하고 변화시키고 성장시키고 위로와 소망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도 말씀을 듣고 깨달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말씀을 듣고 깨닫는 것은 말씀을 듣고 반응하는 것, 말씀이 주는 어떠한 도전이든지 응답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선교사님들처럼 삶의 자리를 옮기는 도전과 헌신일수도 있겠지만 크고 작은 모든 은혜의 역사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말씀을 통해 주신 어떤 감동이든지 반응하고 응답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듣고, 묵상하며 기도할 때에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에 깨달음을 주시고 도전을 주십니다.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게 하시고 누군가를 돕게 하시고 이해하게 하시고 용서하게 하시고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주십니다.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의 도전, 말씀의 감동에 응답하면서 우리는 이 땅에서 하나님이 펼쳐가시는 복음의 역사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역사하시는 것을 경험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도 말씀을 듣고 깨닫고 순종하므로 천국 복음의 능력이 결실하여 풍성한 열매를 맺는 것을 경험하는 은혜가 모든 성도님들에게 임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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