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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따르니라 / 마태복음 4:17-25

17 이 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시더라
18 갈릴리 해변에 다니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 하는 시몬과 그의 형제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 던지는 것을 보시니 그들은 어부라
19 말씀하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20 그들이 곧 그물을 버려 두고 예수를 따르니라
21 거기서 더 가시다가 다른 두 형제 곧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형제 요한이 그의 아버지 세베대와 함께 배에서 그물 깁는 것을 보시고 부르시니
22 그들이 곧 배와 아버지를 버려 두고 예수를 따르니라
23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1)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의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
24 그의 소문이 온 수리아에 퍼진지라 사람들이 모든 앓는 자 곧 각종 병에 걸려서 고통 당하는 자, 귀신 들린 자, 간질하는 자, 중풍병자들을 데려오니 그들을 고치시더라
25 갈릴리와 데가볼리와 예루살렘과 유대와 요단 강 건너편에서 수많은 무리가 따르니라

지난 주간에 마태복음을 시작했습니다. 마태복음은 신약성경의 첫 번째 책이기에 신약성경을 대표하는 가장 잘 알려진 복음서입니다. 성경을 한 번 읽어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마태복음은 다 읽어보았을 것입니다.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도 잘 알고 있는 예수님의 가르침들, 이를테면 원수를 사랑하라, 오른 뺨을 치거든 왼 뺨도 돌려대라, 너희는 세상의 빛, 세상의 소금이라는 말씀이 모두 마태복음에 담겨 있습니다. 어쩌면 그래도 마태복음을 읽어 본 사람이 제일 많기 때문에 마태복음에 있는 말씀들이 가장 유명해 진 것인지도 모릅니다.

저도 주일학교시절에 성경을 처음 읽게 되었을 때에 마태복음을 읽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초등학교 4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하는 데 그 때에 읽었던 말씀들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씀은 좀 특이하게도 “이 세대를 무엇으로 비유할까 비유하건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제 동무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해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슬피 울어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함과 같도다”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이유가 이 말씀의 내용과 비슷한 이솝우화가 있기 때문에 초등학생으로서 자기에게 익숙했던 내용을 보게 되어서 쉽게 기억을 하게 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솝 우화 중에 한 어부가 자신의 피리실력을 뽐내며 피리를 불어서 물고기들을 유인하려고 했는데 실패하자 그물을 던져 넣어 물고기를 잡아 올리고는 물 밖으로 나와서 펄쩍 뛰고 있는 고기들을 보면서 내가 피리를 불 때에는 춤추지 않더니 이제 와서 춤을 춘다고 말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두 이야기에서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는다는 내용이 서로 겹치면서 일종의 연상작용을 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우리가 성경을 볼 때에 성경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읽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가진 관점, 우리가 가진 관심, 우리의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읽고 기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처음으로 선포하신 말씀이 담겨 있습니다. 바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천국이 가까이 왔다”는 표현에 주목에 보아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천국으로 간다”는 표현과 “천국이 온다”라는 표현 중에 어느 것이 더 익숙하십니다. 아마도 대부분 “천국 간다”는 말이 더 익숙할 것입니다. 죽어서 천국을 한다, 믿음으로 천국을 간다와 같은 표현들이 익숙합니다. 그런에 오늘 본문에서는 예수님이 천국으로 가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천국이 가까이 온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천국 간다고 말을 할 때에는 천국에 대한 일종의 선입관이 담겨 있는데 그것은 천국은 우리와 멀리 떨어진 어떤 공간에 존재한다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저 높은 천국에서 땅 아래를 내려다보시면서 율법을 던져 주시고 그 율법을 지키고 수행하고 구도자로서 애쓰고 노력해서 여기까지 한번 올라와 보라고 팔짱끼고 구경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천국의 기쁨, 영광, 축복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시기 위해 이 땅으로 천국을 가져다주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은 천국을 이 세상 속에 가져오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을 영접하면 우리가 천국을 소유하게 되고 천국의 백성이 되어서 이 세상 속에서도 천국을 맛보며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물로 종말의 때가 되면 하나님의 나라가 완전하게 이루어 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전에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므로 천국 백성이 되고 이 땅에서 천국을 미리 맛보는 삶을 살아 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전하기 위해 오셨고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이 되십니다.

예수님은 천국을 이 땅에 전하시기 위해 먼저 제자들을 부르셨고 그들을 통해 동역하며 역사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셨고 그들이 예수님을 따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그들을 가르치시고 그들을 이 세상으로 복음을 전하도록,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도록 보내십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전도 방법이었습니다.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2000년 동안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 가르침을 받고 보냄을 받아서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이어왔기에 오늘 우리도 이 자리에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 앞에 나온 우리 모두를 하나님은 이 세상으로 보내셔서 계속하여 복음 전파의 사역을 이어가기를 원하십니다.

복음 전파는 특히 신약 성경의 대주제입니다. 복음서와 신약성경을 보면서 복음증거의 삶의 도전과 부담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으면서 세익스피어의 문체나 16세기 영국 사회에 대한 지식은 얻으면서도 연애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핵심을 놓치고 주변에 있는 내용들에만 주목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이 천국 복음을 전하시는 모습을 봅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사도들이 예수님을 전하며 수고하는 모습을 봅니다. 바울서신과 같은 서신들을 보면 사도들의 헌신으로 여러 곳에 교회가 세워졌고 그곳에서 믿음이 자라나며 복음이 확산되는 모습을 봅니다. 신약성경 전체가 예수님의 부르심과 보내심을 받아, 예수님이 복음을 증거하셨던 삶을 따라서 복음을 증거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셨고 오늘도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면 예수님을 따르는 삶이란 어떤 것입니까?

우리말의 “따르다”라는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의미들 하나 하나를 살펴보면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른 다는 말에는 다음과 같은 6가지의 사전적인 정의가 있습니다.

1. 다른 사람이나 동물의 뒤에서, 그가 가는 대로 같이 가다.
예) 경찰이 범인의 뒤를 따르다

2. 앞선 것을 좇아 같은 수준에 이르다.
예) 아무도 어머니의 음식 솜씨를 따를 수 없다.

3. 좋아하거나 존경하여 가까이 좇다.
예) 나를 잘 따르는 후배

4. 관례, 유행이나 명령, 의견 따위를 그대로 실행하다.
예) 명령을 따르다

5. 일정한 선 따위를 그대로 밟아 움직이다.
예) 강을 따라 내려가다

6. 남이 하는 대로 같이 하다.
예) 의원들이 모두 의장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의미들을 예수님을 따르는 것에 적용을 해보면 우리를 위해 놀라운 구원의 은혜를 베푸신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며 그 분을 존경하며 가까이하면서 그 분을 닮아가는 것이고, 그 분의 말씀대로 순종하며 말씀하신 그대로 행하며 그 분이 하신 그대로 같이 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은혜 받은 것이 기뻐서 예수님을 믿고 따르지만 예수님을 따르며 예수님을 닮아가며 예수님이 하시는 일에 우리도 참여하면서 나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다른 이들을 구원하시는 거룩한 역사에 참여하게 되는 기쁨을 누리게 되는 것이 믿음의 길입니다.

며칠 전에 오랜 만에 옛날 청년부 시절의 친구들 몇 명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 날 모인 친구들은 캄보디아에서 선교하다가 정리하고 귀국해서 새로운 사역을 준비하는 목사, 연변에서 교수로 사역하는 평신도 선교사, 일반 직장인이지만 아버지학교 사역을 오랫동안 섬겨왔던 평신도 친구 두 명, 그리고 저였습니다. 서로 살아가는 삶의 자리가 다르고 교회 안에서의 직분도 달랐지만 모두가 다 하나님의 일을 맡은 선한 청지기로서 서로의 삶과 사역의 고민을 함께 나누며 시간이 가는 줄 모르는 은혜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들이 처음 만났던 때를 돌이켜 보았습니다. 그 때에는 저도 아직 직장에 다닐 때였고 목회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때였습니다. 어떤 친구는 아직 학업 중이었고 어떤 친구는 직장생활 초년병으로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고 그러면서도 함께 기도하고 함께 은혜를 나누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믿음 안에서 더 성숙해지고 이제는 모두 한 사람의 사역자로서 서게 된 모습을 보면서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 복음을 전하는 삶의 모습은 다양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들 각자에게 다양한 은사와 여건과 재능을 주셔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성경을 진지하게 읽으며 그 속에서 삶의 기준을 찾기를 원한다면 작년을 돌아보고 또 새해를 계획하면서 적어도 다음 세 가지 질문을 늘 스스로에게 해 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나를 통해 예수를 믿은 사람은 누구인가? 나를 통해 믿음의 위로와 권면을 받고 성장한 사람은 누구인가? 나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알게 된 사람은 누구인가?

우리가 성경을 읽으면 우리에게 전도의 사명, 복음전파의 사명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지만 그러나 막상 현실 속에서는 늘 여러 가지 장애들이 우리를 가로막는 것을 봅니다.

내 스스로도 주위 사람들에게 교회 가보자, 예수를 믿어보라는 말 한마디 하기까지가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도 못하는데 내가 교회가자고 하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혼자서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하면서 주저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이 전도하는 것을 보면 도전과 감명을 받는 것도 아닙니다. 왜 꼭 저렇게 전도를 하나, 요즘 저렇게 하면 누가 믿나, 하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해외선교를 하자고 하면 우리나라에도 아직 예수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왜 굳지 해외에 까지 나가야 하느냐고 말하고 그럼 가까이 있는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하자고 하면 내가 말한다고 듣겠냐고 하고, 내 자식도 전도 못했는데 무슨 남에게까지 전도를 하겠느냐고 하고, 여러 가지 말들이 꼬리를 물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 안 된다는 생각보다는,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을 찾는 것입니다. 저렇게 하면 안 된다면 그럼 나는 어떻게 할 것입니까? 때로는 국내보다 해외가 전도하기 훨씬 쉽습니다.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더 담대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가족을 전도하지 못해도 내가 전도하기 쉬운 그 누구든지 전도를 하면 결국 내 가족도 누군가 다른 사람이 전도하게 될 것 아니겠습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에서부터, 내가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내가 편하게 전할 수 있는 대상에서부터 시작하면 되는 것입니다.

전도에도 여러 대상이 있습니다. 전도를 영어로 evangelism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전도의 대상자들을 E0부터 E3까지의 단계로 분류합니다. E0, 즉 전도의 영순위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교회 안에 있습니다. 교회 안에도 복음을 들어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회는 나오지만 아직 믿음의 확신이 없는 사람들, 아직 성경에 대해, 신앙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전도는 교회 안에서, 목장 안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 안에 있는 전도의 중요한 대상은 교회학교의 학생들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믿는 가정에서 태어나서 교회에 오게 되었지만 이제 복음을 들어야 하고 구원의 확신을 얻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E1은 우리와 같은 문화권 안에 있는 사람, 우리가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접촉하고 이해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E2는 우리와 유사한 문화권 안에 있는 대상자들입니다. 언어와 문화의 상당부분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북한이나 중국의 동포들 같은 사람들을 말하고 또한 우리와 같은 나라에서 살고 있어도 농촌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과 같이 어느 정도 이질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기에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준비가 필요한 대상들을 말합니다. 청소년들도 이와 같은 대상에 속할 수 있습니다. E3는 우리가 흔히 선교하면 떠올리는 완전히 낮선 곳에 있는 전도 대상자들입니다.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준비와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전도의 대상도 다양합니다. 그 중에 어떤 사람에게든지 우리가 다가갈 수 있고 우리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하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시고 예수님을 따르게 하시고 세상으로 보내셔서 복음을 전하게 하셨고 오늘 우리를 부르셔서 또한 예수님을 따르게 하시며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오늘도 감당하게 하십니다. 올해 한해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예수님을 따르는 믿음의 여정에서 더 풍성한 열매를 맺는 복된 한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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