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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계획 / 로마서 8:28-30

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29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30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중국어를 배울 때 외국의 지명들을 중국어로 표기하는 것을 보면서 뜻글자인 한문을 가지고 어떻게 이렇게 표기를 하는지 신기하게 생각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희한하고 이해가 잘 되지 않았던 것이 미국의 도시인 샌프란시스코를 중국어로 표기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음차를 해서 표기하기 때문에 그래도 발음이 비슷한데 샌프란시스코는 중국어로 지우진샨(舊金山)이라고 부릅니다. 옛날에 황금의 산이 있었던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부르는 것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1849년에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이 발견되어 많은 사람들이 금광을 찾아서 몰려들었습니다. 소위 “골드 러시(Gold Rush)”라고 부르는 사건입니다. 그런데 금광을 개발하는데 많은 일꾼이 필요하게 되자 해외에서도 노동자들을 데려오게 되었고 중국에서도 사람들을 모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항구에 배를 정박시켜 놓고 이 배를 타고 금으로 된 산에 가서 일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선전을 했습니다. 당시에 중국은 청나라 말기의 혼란 속에 있었기 때문에 많은 중국인들이 꿈을 안고 배를 탔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힘겨운 노동과 차별이었습니다. 이렇게 고생하는 중국인 노동자들, 더 넓게는 아시아계 노동자들을 쿨리라고 부릅니다. 원래 이 말은 인도에서 온 말이라고 하는데 중국인들은 쿨리를 苦力이라고 씁니다. 고통스러운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저마다의 기대를 가지고 인생이라는 배를 탑니다. 인생의 항구에 여러 배들이 정박해서 사람들을 불러 모읍니다. 사실 우리는 인생의 항로를 잘 알지 못합니다. 이번이 초행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어느 배를 타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묻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큰소리로 이배를 타야 한다, 저기로 가야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사실은 다 초행길인 사람들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큰 소리를 치는 사람들은 뭔가 더 알고 있으려니 생각하고 그 말을 믿고 배를 정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 우리의 인생의 여정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마치 황금의 산으로 가는 줄 알았던 배가 고통의 산으로 우리를 데려다 주는 것과 같은 경험을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오늘 본문을 구원의 서정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서정(序程)이라는 말은 오늘날 우리가 잘 사용하지 않는 말인데 구원의 순서, 구원의 과정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부르는 이유는 구원의 과정을 우리에게 정리해 주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미리 아시고 정하시고 부르시고 의롭다 하시고 영화롭게 하십니다. 그 과정에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을 친히 이루어 갑니다.

오늘 설교를 준비하며 앞에서 들려드린 일화를 생각해보면서 구원의 과정을 항해로 비유해서 설명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여러분들이 기대를 안고 여행을 시작합니다. 여러 가지 배들이 항구에서 손님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화려하게 꾸며져서 우리의 눈길을 끄는 배들도 있고 정말로 놀라운 여행지로 우리를 데려다 준다는 배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배들은 다 우리에게 엄청난 뱃삯을 요구합니다. 여기 저기 다니다 보니 저편에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 소박한 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배에는 놀랍게도 뱃삯이 없습니다. 선주의 아들이 다 값을 이미 치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직접 이 배를 직접 운행하는 선장이라고 합니다.

이 배에는 뱃삯은 없지만 이 배에 타려면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이전에 입고 있던 옷이 더럽기 때문에 그 옷을 벗고 이 배에서 주는 새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옷은 단정하고 소박하고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향이 나는 옷이었습니다.

여러분은 그 배를 선택합니다. 화려해 보이지는 않지만 오랜 항해를 견딜만한 견고한 배이고 무엇보다도 뱃삯이 없지 않습니까?

배에 타고 보니 여러 다양한 사람들이 그 배에 타고 있습니다. 그들 중에 어떤 사람들은 뱃삯이 없다는 것을 믿지 못합니다. 분명히 이렇게 말해놓고 배에서 내릴 때에는 돈을 요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배 안에서도 편히 쉬지 못하고 열심히 일을 하며 뱃삯을 마련합니다.

이 배에는 바로 이 배의 뱃삯을 다 지불했다는 이 배의 선장인 선주의 아들이 함께 타고 있습니다. 이 배를 타는 가장 큰 기쁨은 그 사람과 함께 교제하면서 삶의 지혜를 얻고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사람은 자신이 선장이고 선주의 아들이지만 늘 먼저 수고를 하고 배를 직접 관리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아 어떤 값을 요구하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수고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배에는 안내인이 있는데 그가 선주와 선장의 계획을 알려주고 이 배의 규칙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같이 해결해 줍니다.

항해가 시작되고 시간이 흐르니까 처음에 흥분했던 마음이 사라집니다. 우선 같이 배를 타고 항해하는 사람들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배가 공짜라고 너무 이 사람 저 사람 태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사람은 새로 입은 옷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깨끗하고 좋은 향기가 나기는 하지만 몸에 잘 맞지 않는 것 같고 불편합니다. 그래서 예전에 입던 옷을 짐에서 꺼내서 다시 입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 하며 서로 묻고 배우려던 사람들이 이제는 예전에 배 타기 전에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는지 자랑하는 이야기들을 더 많이 하기 시작합니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 이 배가 정말로 좋은 항구로 우리를 데려다 준다고 했는데 지나가다 보니 아름다운 항구들을 그대로 지나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항의를 합니다. 이왕 가는 것인데 저렇게 화려한 항구들을 왜 그냥 지나치냐고 불만을 표시합니다. 옆에서 안내인이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리지만 사람들은 고집을 부립니다. 착한 선장은 사람들의 요구를 받아서 화려한 항구에 사람들을 내려줍니다.

사람들이 내려보니 그 항구는 겉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심한 악취가 납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이 배와는 달리 무엇이든지 비싼 돈을 치러야 뭐든지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호기심에서 가지고 있는 것을 털어서 이것 저것을 삽니다.

다시 배가 출발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배에 타지 않습니다. 여기가 더 좋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 항구에서 다른 사람들을 데려옵니다. 이 냄새나는 항구보다 이 배가 더 좋다고 함께 타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찾은 것입니다. 사람들이 배에 타서 그 항구에서 비싼 값을 주고 산 것들을 살펴보니 진짜가 아닙니다. 속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해를 하면서 조금씩 생각이 바뀝니다. 처음에는 이 배에 탄 사람들이 맘에 안 들었는데 여행을 같이 하다 보니 참 좋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무엇보다 선장과 함께 살면서 이것 저것 배우다 보니 사람들이 다 이 배의 선장을 닮아가는 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불편하고 몸에 잘 맞지 않게 생각되던 옷도 이제는 너무나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또 다른 항구를 지나갑니다. 이제는 사람들이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그 항구에 내리자고 합니다. 그런데 그 항구가 아름답고 멋지기 때문이 아니라 그 항구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불쌍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배에서 내려서 그 항구에 사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타고 가는 배가 얼마나 좋은 배인지 알려주고 이 항구보다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준다고 설득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배에 탑니다. 처음에는 배가 그렇게 커 보이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배에 공간이 많아서 사람들을 다 태우고도 여전히 빈자리가 남아 있습니다.

항해를 하다보면 풍랑이 일 때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두려워하고 불안해하지만 선장의 얼굴을 바라보니 그에게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 평안함이 있습니다. 이 배를 만든 선주의 아들이 평안해 하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은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위로를 받습니다.

이제 항해가 끝나갈 시간이 됩니다. 사람들은 점점 더 궁금해집니다. 이 배의 종착지, 약속한 항구는 어떤 곳일까 여러 가지 기대하고 상상하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드디어 저 멀리서 항구가 보입니다. 그 항구는 이전에 머물렀던 어떤 항구보다도 아름다운 항구였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보입니다.

드디어 그 항구에 내립니다. 사람들은 놀라고 감격합니다. 이곳에 오기까지 거쳤던 시간들을 돌이켜 봅니다. 배에서 내리지 않은 것이 얼마나 잘한 선택이었는지를 새삼 깨닫고 이곳에 데려다준 선주와 선장과 안내인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듭니다.

어떤 사람들이 묻는다. “여기서 계속 살아도 되나요?” 선장이 말한다. “그럼요 이 배에 탄 모든 사람들은 이 곳에 영원히 살 시민권을 이미 가졌답니다. 우리 모두 이곳에서 함께 살 겁니다.”

사람들은 긴 항해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이 무엇인지를 마음 속 깊이에서 느끼며 아무런 값이 없이 이런 행복을 누리게 되었다는 것에 깊이 감사하면 그 곳의 삶을 즐기며 살아갑니다.

이러한 것이 신앙의 여정이 아니겠습니까? 이 이야기에서 선주는 하나님, 선장은 예수님, 안내인은 성령님입니다. 옷을 갈아입는 것은 회개이고 다른 항구를 선망하는 마음은 유혹이고 풍랑은 시련이고 다른 항구에서 사람들을 데려오는 것은 선교입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 인생에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신앙이란 우리 인생의 항로, 여정을 우리가 계획하여 가면서 신앙의 능력으로 그것을 이루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계획을 내려놓고 선하신 하나님의 계획을, 우리의 인생에 정하진 목적을 받아들이고 순종하며 따라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계획은 사실은 남들의 계획입니다. 남들로부터 듣고 보던 것을 나도 원하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이슈가 되는 소위 갑질 논란이나 미투운동을 보면 사람들의 선망이 되는 사람들, 많은 것을 가지고 큰 영향력을 얻은 사람들이 사실은 아직 사람이 덜 되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직업, 돈, 명예하고는 다른, 우리가 이 세상에서 이루어야 하는 다른 목적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입니까? 오늘 주보에 우리의 미래를 향한 하나님의 약속을 몇 가지 실어 놓았습니다. 이 뿐 아니라 성경 전체에서 우리에게 놀라운 하나님의 약속을 들려줍니다. 믿음의 길을 가는 것은 그 말씀들을 통해 하나님의 계획을 깨닫고 기뻐하며 따라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형상을 그대로 지니신 하나님의 아들을 이 땅에 보내셨고 그 분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시고 우리도 그 아들의 형상을,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을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그 아들의 형상을 닮아가게 될 때에 또한 우리에게 약속이 있음을 깨닫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에 이제 하나님의 나라의 영광을 상속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그분의 거룩함과 사랑의 광채입니다. 그분의 나라의 은혜와 의로움의 풍성함입니다.

우리를 부르시고 영접하시고 약속한 모든 것을 베풀어주시려는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이 믿고 순종하는 모든 사람들의 삶의 여정을 통해 그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의 여정 속에서 우리는 예기치 않았던 어려움도 겪게 됩니다. 그 가운데서 하나님은 우리의 어리석음을 알게 하시고 세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게 하시고 우리를 겸손하게 하셔서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의지하게 하시고 마침내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실 것입니다. 이것이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우리의 계획이 이루어지겠습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지겠습니까? 우리의 계획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우리의 계획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을 받아들이고 믿고 소망하고 기대하며 설레어하며 하나님의 나라의 영광에 이르러 하나님이 약속하신 모든 은혜를 받아 누리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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