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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 대로 거두리라 / 신명기 28:15-19

15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순종하지 아니하여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의 모든 명령과 규례를 지켜 행하지 아니하면 이 모든 저주가 네게 임하며 네게 이를 것이니
16 네가 성읍에서도 저주를 받으며 들에서도 저주를 받을 것이요
17 또 네 광주리와 떡 반죽 그릇이 저주를 받을 것이요
18 네 몸의 소생과 네 토지의 소산과 네 소와 양의 새끼가 저주를 받을 것이며
19 네가 들어와도 저주를 받고 나가도 저주를 받으리라

우리는 매우 긴 한 주간을 보냈습니다. 한 주간 안에 일어나기 어려운 중요한 사건들의 연속 속에서 많은 생각이 오가는 시간을 보내셨을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뭔가 새로운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변화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바라는 것이기도 하지만 또한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만스러운 것이기도 하고 우리 모두에게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것, 그리고 또한 많은 우려와 불안을 야기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동구권이 변화하고 유럽의 역사의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때에 독일사를 전공하신 교수님이 그래도 독일은 우리나라보다 통일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독일은 수 백 년 동안 여러 작은 나라들과 도시국가들로 분열되어 있었고 비스마르크 시대에 와서야 실제적으로 통일이 되었다가 약 70년 정도 지나 다시 분단되었기 때문에 삼국시대 이후로 1000년 이상을 하나의 나라로 지내온 한반도보다 통일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낮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하신지 얼마 되지 않아서 독일이 통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종종 그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역사의 대상(隊商)은 산을 넘는데 이론의 강아지는 달을 보고 짖는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녘에야 날개를 편다”는 자조적인 말씀을 하시곤 하셨습니다. 세상의 변화는 우리의 기대를 넘어서고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우리의 능력이 제한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경험이었습니다.

바람직한 미래라는 것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되 실제적인 우려와 불안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변수들 속에서 각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때에 앞으로 나아가가도 하고 또 뒤로 물러가기도 하고 또 갑작스러운 변화가 이루어지면서 그렇게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신명기는 우리가 어떤 자세로 미래를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를 주는 책입니다. 신명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의 광야생활을 마치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전에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신 말씀입니다. 신명기(申命記)의 申자는 신신당부(申申當付)라고 할 때에 사용되는 글자입니다. 그래서 신명기는 거듭해서, 반복해서 주신 말씀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40년 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해방되어 시내산에 이르러 이미 십계명을 받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운바가 있씁니다. 이제 다시 40년 후에 광야에서 태어난 새로운 세대에게 하나님의 뜻을 반복하여 확인시켜 주시는 것이 신명기의 말씀입니다.

신명기는 구약성경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책입니다. 만일 구약성경 39권중에 단 한권만을 읽고자 한다면 신명기를 읽으시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한권을 더 읽는다면 창세기, 한권을 더 읽는다면 이사야서를 읽으시는게 좋습니다.) 신명기는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광야 생활을 돌이켜 보고 앞으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가르쳐 주는 말씀입니다.

신명기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하나님이 맺은 언약을 갱신하고 그 언약을 지키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것을 강조합니다. 순종에 대한 강조는 순종할 때에 받을 복과 불순종할 때에 받을 저주의 선포로 구체화됩니다. 그중에서 오늘 본문은불순종할 때에 받을 저주의 선포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시작인 15절은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순종하지 아니하여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의 모든 명령과 규례를 지켜 행하지 아니하면 이 모든 저주가 네게 임하며 네게 이를 것이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신명기 28장의 1-14절까지는 축복의 선포를 15-68절까지는 저주의 선포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는데 왜 저주에 대한 말씀이 훨씬 더 많을까요? 이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명기라는 책의 성경을 잘 알아야 합니다.

신명기는 모세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말씀, 그러니까 일종의 모세의 설교라고 할 수 있지만 그 형식의 면에서 일종의 계약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국가간의 외교문서, 특별히 당시에 앗수르와 같은 대 제국이 작은 나라들과 맺었던 조약들과 유사한 형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당시의 조약의 형식과 신명기를 연결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전문에서 계약의 당사자가 누구인지를 밝힙니다. 신명기에서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당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역사적 고찰이 이어져서 두 당사자 사이에 있었던 중요한 사건들을 언급합니다. 신명기에서는 애굽에서 해방되어 40년의 광야생활의 여정 속에서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에 일반조항을 제시하여 이 조약의 의의를 설명합니다. 신명기에서는 역사적 고찰 뒤에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는 것의 의미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세부조항이 나열되는데 큰 나라가 작은 나라에게 요구하는 구체적인 사항을 제시합니다. 신명기에서는 12장부터 어떻게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웃들과 어떤 공동체를 이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율법 조항들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축복과 저주의 선포가 담깁니다. 조약을 준수할 때에 받게 되는 혜택과 조약을 깨뜨릴 때에 받게 될 제재에 명시하여 조약의 준수의 동기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신명기에서는 28장이 그 역할을 하고 있어서 순종할 때 받을 복과 불순종할 때에 받게 될 저주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조약이 정상적으로 체결된 것임을 확인하는 증인의 증언이 있는데 신명기에서는 모세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간의 언약을 중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신명기의 형식은 대략적으로 당시의 국가 간의 조약과 유사합니다. 당시의 조약들에서 대부분 축복보다는 저주의 내용이 더 많고 그것은 조약을 깨뜨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경고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축복과 저주의 선포는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확실하게 지킬 것을 강조하며 보장하기 위한 말씀인 것을 알 수 있씁니다.

신명기에서 축복과 저주의 길을 보여주는 것은 신명기가 미래를 위한 책이라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축복과 저주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앞에 있는 미래의 두가지 길을 보여주며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결단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전능하신 하나님이 모든 것을 다 예정해 놓으셨으면 우리가 기도할 필요가 무엇이 있느냐고 반문할 때가 있지만 신명기에서 축복과 저주가 함께 있고 결단과 선택을 강조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미래와의 관계에 있어서 각 개인의 선택과 자유를 주신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나 저주에 대한 내용이 더 많다는 것은 순종의 길과 불순종의 길 중에서 불순종의 길로 갈 가능성이 더 많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 가지 길 중에서 불순종의 길을 택했고 결국 그 결과로 신명기에 기록된 모든 재앙을 다 당하여 나라가 멸망하고 이방나라로 포로로 끌려가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그래서 신명기는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앞으로 일어날 일을 가늠하는 일종의 예언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율법의 여러 조항들과 축복과 저주의 선포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율법과 축복의 관계는 용돈이라기 보다는 월급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용돈은 심부름을 하면 얼마를 준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지만 이때 내가 하게 되는 일과 내가 받게 되는 돈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임의로 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월급은 일을 하여 회사에 기여를 하여 수익을 발생시키면 자신의 몫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수고하여 내가 받을 것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월급으로 비유했지만 우리가 노력한 대가를 하나님께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우리는 일종의 낙하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격이 없는데 은혜로 자리를 얻은 것입니다. 그런데 누구도 불평할 수 없는 것은 우리 모두가 낙하산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자격 없는 우리에게 일을 가르쳐 주시고 훈련시키셔서 우리가 생산적인 삶을 살도록 변화시키시고 우리가 수고했다고 그 수고의 대가를 넉넉하게 채워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복을 주신다는 것은 얼토당토하지 않은 이상한 조건들을 제시하셔서 닥치고 순종하면 하나님이 복을 주신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행복을 위해 율법을 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신명기 10:13) 이대로 살면 행복하고 이 대로 살면 축복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다는 것은 행복에 이르는 길을 연습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볼 때에 구약시대의 율법들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지만 율법을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바르게 해석하여 그 가운데 담긴 하나님의 뜻을 기억하며 오늘날의 삶의 자리에서 바르게 적용하게 될 때에 그 말씀들이 우리를 위한 축복의 길을 여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살아가게 될 때에,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웃들을 배려하고 사랑하며 정직하고 진실되고 정의롭게 살아갈 때에 우리의 삶이 정돈되고 안정되며 이웃들과 사회에 대한 선한 영향력이 생기며 나와 이 세상 모두가 더 선한 길로 발전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기를 원하시지만 우리의 삶의 태도가 잘못되어 있다면, 우리의 인생이 깨어진 항아리와 같다면 아무리 하나님의 은혜를 부어주셔도 그 축복을 우리의 삶에 담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은 우리의 삶을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만한 그릇으로 준비시키는 것입니다.

교회의 역사에서 대부흥의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축복을 받아서 삶의 형편이 나아지고 실제적인 변화를 경험하였습니다. 그것은 기도가 응답되어 일종의 로또가 당첨되는 것 같은 삶을 살게 되는 것과는 다른 것입니다. 예전에 미래에 소망이 없이 살면서 버는 족족 술마시고 도박하던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될 때에 이제 소망을 가지고, 믿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며 살기 보다는 자기 힘으로 수고하여 남에게 베풀 것이 있는 삶을 살기 위하여 성실하게 노력하며 술끊고 도박끊고 조금이라도 저축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한 삶의 실제적인 삶의 변화의 결과로 삶의 형편이 나아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한 사회의 국부도 증대되고 결국 발전된 경제의 혜택이 모든 사람들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이것이 실제로 대부흥의 시대에 영국과 미국에서 일어난 변화들입니다. 신앙의 부흥이 한 사회의 가치관과 삶의 태도를 변화시키므로 번영의 시대를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결국 축복과 저주는 지금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갖는 믿음과 삶의 가치관과 태도의 결과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병에 걸릴 때에, 대부분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의 잘못된 습관이 병을 부르기도 하고, 우리가 받는 과도한 스트레스가 병에 이르게 하기도 합니다. 지금 내가 잘못된 습관을 바꾸고 스트레스를 해결하지 않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병을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우리가 무엇을 바라고 어떤 삶의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우리의 삶이 불순종으로 기울어있으며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지 못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함께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기도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힘으로 쉽게 이룰 수 있어도 기도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영적인 상황은 무엇이 옳은지를 알지만, 우리가 그 길을 따라 가기가 어렵고, 심지어 그대로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도 없는 것이기에 우리는 늘 기도하며 우리의 마음을 집중하고 다스리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날마다 구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알았고 그뜻대로 살면 복을 받으리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 길을 선택하지 않았고 오히려 저주에 이르는 길을 따라 갔던 것에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기도는 근본적으로 우리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은 선하신 아버지이시기에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시며 우리에게 행복의 길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런데도 그 행복의 길을 외면하면서 오직 간절히 기도하고 바라는 것만으로 우리의 소망을 이루고자 한다면 그것이 바로 성경에서 말하는 우상숭배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하나님보다 우리가 원하는 것,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을 절대적인 삶의 목표로 삼고 하나님을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고 가르쳐주시는 행복의 길, 축복의 길은 우리의 삶의 경향성, 이 세상의 풍조와는 다릅니다. 우리의 삶은 기울어져 있고 축복의 길보다는 저주의 길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선택하여 살아가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고 기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주시기를 원하시는 행복한 삶을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기 위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우리의 가치관을 바로잡고, 늘 기도하며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매 순간 진실되게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미래, 우리 개인의 미래는 지금 이순간 내가 어떤 소망을 가지고 어떤 선택을 하는지, 내 마음에 어떤 가치관을 가지며 인생에 대해, 역사에 대해, 이웃들에 대해, 하나님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는가에 의해 가까이 다가오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고 축복으로 기울기도 하고 저주로 기울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 모두가 하나님이 예비하신 은총의 길을 따라가 하나님이 약속하신 축복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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