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7.8(주일) 주일설교 요약

by ADMIN on Jul 0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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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기를 원하노라 / 디모데후서 4:9-18

9 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10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
11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
12 두기고는 에베소로 보내었노라
13 네가 올 때에 내가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을 가지고 오고 또 책은 특별히 가죽 종이에 쓴 것을 가져오라
14 구리 세공업자 알렉산더가 내게 해를 많이 입혔으매 주께서 그 행한 대로 그에게 갚으시리니
15 너도 그를 주의하라 그가 우리 말을 심히 대적하였느니라
16 내가 처음 변명할 때에 나와 함께 한 자가 하나도 없고 다 나를 버렸으나 그들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기를 원하노라
17 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나에게 힘을 주심은 나로 말미암아 선포된 말씀이 온전히 전파되어 모든 이방인이 듣게 하려 하심이니 내가 사자의 입에서 건짐을 받았느니라
18 주께서 나를 모든 악한 일에서 건져내시고 또 그의 천국에 들어가도록 구원하시리니 그에게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디모데후서는 사도 바울의 마지막 편지이며 자신의 삶의 끝점에 선 한 신앙인의 진실된 고백을 들려줍니다. 그러나 이 서신의 배경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사도행전에 바울의 사역이 기록되어 있어서 바울 서신을 이해할 때에 사도행전과 연관지어 이해하면 배경을 대략 알 수 있지만 목회서신이라고 불리는 디모데전서, 후서, 디도서는 사도행전에 기록된 시기 이후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에서도 바울이 3차에 걸친 선교여행을 마친 후에 예루살렘에서 체포되어 로마의 감옥에 갇히게되는 과정까지를 보여주고 그 때에도 바울은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 즉 옥중서신이라고 알려진 서신들을 작성했지만 그때가 사도 바울의 마지막은 아니었습니다. 성경에 기록은 없지만 사도 바울은 로마 감옥에서 풀려 난 후에 사역을 계속하였는데 이 후반부의 사역에서 바울은 사역의 일선에서 물러나고 제자들을 길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디모데는 에베소로, 디도는 크레테로 보내어 성도들을 돌보고 복음을 전하게 했습니다. 그러다가 네로 황제의 박해 때에 다시 체포되어 로마로 이송되어 결국 순교하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특히 사도 바울의 말년의 삶에 대한 중요한 자료와 그의 인간관계의 면모가 잘 담겨있기에 연구자들의 도움을 받고 약간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그 당시의 상황을 어느 정도 재현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은 디모데에게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요청하는 말고 함께 시작됩니다. 속히 오라고 하는 것은 21절에 나와 있듯이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데 겨울에는 항해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지체하여 겨울이 되면 봄이 될 때까지 바다길이 막히게 되고 그 사이에 바울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바울은 감옥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고 특히 디모데를 마지막으로 보기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는 디모데 외에도 데마, 그레스게, 디도, 누가, 마가, 두기고, 가보, 알렉산더라는 여러 명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이들이 바울과 가진 관계와 바울의 평가는 다양했습니다. 이들 중에는 바울과 함께 있는 사람, 바울을 떠난 사람, 바울이 찾는 사람, 바울이 보낸 사람, 바울을 대적한 사람이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예수 그리스도만을 따르는 삶이라고 하지만 바울의 인생에도 많은 인간관계들이 있었고 특히 여러 동역자들이 바울을 돕고 함께 사역을 하였습니다. 바울은 위대한 전도자였지만 또한 관리와 행정에도 상당한 재능이 있었습니다. 성령의 인도를 따른다는 것이 주여 하고 기도하고 무턱대고 사역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도행전에 기록된 바울의 3차에 걸친 선교여행의 과정을 보면 지역적 요충지를 중심으로 복음을 전하고 한번 복음을 전한 곳을 다시 방문하며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성도들을 격려하며 지도자를 세워주고 성장하도록 돌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명의 동역자들이 필요했습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사람들 중에 바울이 처음 선교여행을 시작할 때에 알고 있었던 사람은 오직 마가 뿐이었습니다. 선교여행의 과정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 동역자들을 얻게 되고 바울은 그들과 함께 오늘날의 터키와 그리스에 걸치는 넓은 지역에서 여러 교회들을 세우고 돌보는 큰 성과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바울과 더 깊은 신뢰가 형성이 되고 평생의 동역자가 된 사람도 있지만 바울과의 관계가 깨어지고 바울을 떠난 사람도 있었고 바울을 힘들게 한 사람도 있었고 바울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먼저 등장하는 사람은 데마입니다. 데마는 바울 서신에 세 번 등장을 하는데 처음에 바울은 그를 그의 동역자라고 소개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바울을 떠난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는 한때 바울과 동역하며 신앙의 열정을 가지고 선교의 최전선에서 사역했던 사람이었지만 시험에 들어 믿음의 길을 떠나 다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바울은 그가 신앙을 져버린 것을 자신을 버린 것이라고 표현한 것은 그만큼 그가 그의 동역자들을 사랑하고 의지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 다음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그레스게와 디도와 두기고입니다. 이 사람들은 바울을 떠난 것이 아니라 바울이 사역지로 보낸 사람들입니다. 바울이 돌보던 사역지를 이제는 제자들에게 맡겼기 때문에 그들이 그 곳에서 성도들을 돌보며 사역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들이 성장해서 이제는 교회를 이끄는 지도자들이 되었지만 감옥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바울은 이전에 그들과 함께 동거동락하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자신이 파송한 사람들과의 옛 정을 추억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바울 곁에 있는 사람은 누가입니다. 그는 사도행전과 누가복음을 기록했고 바울과 평생을 동역한 사람입니다. 누가는 의사였고 이방인이었고 2차 선교여행 때부터 바울과 동행했던 사람입니다. 바울을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신뢰했기에 사도행전은 그 어떤 사도들보다도 바울에 대한 기록을 많이 담고 있어서 누가를 통해 우리는 사도 바울의 사역을 잘 알게 됩니다. 누가는 바울을 통해 예수를 믿고 바울을 평생 존경하고 따랐을 뿐 아니라 바울의 주치의가 되어 늘 “육체의 가시”로 고생하던 바울을 돌보아 주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누가는 끝까지 바울의 곁을 지켰을 뿐만 아니라 여러 학자들이 추정하기로 디모데후서를 바울을 위해서 대필하는 역할을 맡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연로한 바울이 감옥이라는 열악한 상황에서 편지를 쓰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고 당시에도 필경사가 저술 작업을 돕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로마서는 더디오라는 사람이 바울을 도와서 서신을 작성했다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디모데후서를 기록할 때 바울 곁에는 누가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가 바울이 서신을 작성하는 것을 도왔다고 보는 것입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마가를 데려오라고 말합니다. 마가는 마가복음을 기록한 사람이고 1차 선교여행 때 바울과 동행했던 사람이며 바울의 동역자였던 바나바의 조카였습니다. 마가의 집은 초대교회에 성도들이 모이는 장소였고 성령강림 사건이 있을 때 그의 집 다락방에서 120명이 함께 모여 기도했던 곳이었습니다. 그는 1차 선교여행 때에 중도에 포기하고 돌아갔습니다. 그것이 어떤 이유였는지를 알 수 없지만 바울은 2차 선교 여행 때 마가를 데리고 가는 것을 반대해서 결국 바나바와 갈라지게 됩니다. 이 사건을 통해 바울은 사역에 있어서 매우 엄격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바울은 마가를 기억하고 그를 꼭 만나서 그가 자신의 사역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를 직접 말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는 마가를 이해하게 되었고 또 그 동안 마가도 복음서의 저자가 될만큼 영적으로 크게 성장했기 때문에 그를 만나서 화해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바울은 디모데가 올 때에 드로아에 있는 가보의 집에서 겉옷을 가지고 오고 책을 가지고 오라고 말합니다. 겉옷이 필요했던 것은 21절에 나와 있는 대로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왜 드로아에 바울의 짐이 있었을까요? 아마도 바울이 드로아에서 가보라는 사람의 집에 머물면서 사역을 하다가 체포되어 짐도 챙기지 못하고 로마로 끌려와서 그곳에서 겨울을 맞이하게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추운 겨울을 맞이할 때 그는 제대로 된 겉옷 한 벌도 갖추지 못한 상황이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사람은 구리세공업자인 알렉산더입니다. 그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정보가 없고 알렉산더라는 이름은 흔한 이름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연관지을 수가 없지만 그가 바울에게 많은 해를 끼치고 바울을 대적한 사람이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바로 알렉산더가 바울을 고발하여 감옥에 갇히게 한 사람이었다고 추정하기도 합니다. 바울은 예전에도 에베소에서 사역할 때 아르테미스 여신상을 만들어 팔던 은세공업자들에게 사람들에게 고발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되면서 아르테미스 여신상을 버렸기 때문에 큰 손해를 보게 되었고 그래서 바울을 비난하며 큰 소란을 피웠던 적이 있습니다.

바울은 16절에서 “내가 처음 변명할 때에 나와 함께 한 자가 하나도 없고 다 나를 버렸으나 그들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기를 원하노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변명이라는 것은 변호 혹은 심문이라고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바울이 감옥에 갇혀서 처음으로 심문을 당했을 때에 바울 곁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마도 누가도 그때까지 바울에게 도착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바울을 고발하는 사람들은 바울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우며 바울을 몰아붙이는데 바울 곁에는 도와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바울의 육신의 가족들과의 관계도 다 끊어져 버렸고 신앙의 동역자들은 그의 곁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울 혼자서 자신을 고발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을 다 상대해야 했던 것이 바울에게도 참으로 힘겨운 일이었기에 다 나를 버렸다는 표현까지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앞에서 본 것처럼 바울 곁에 사람이 없었던 이유는 각자 다른 사역을 위해 바울이 보냈었기 때문이 아닙니까? 그들이 올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오기 힘들다는 것도 알지만 그러도 그는 섭섭했고, 외로웠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바울이 지금 디모데를 보기를 원하고 빨리 오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다른 면에서 생각하면 디모데도 바울을 찾아 가지 않은 것입니다. 디모데는 신실한 사람이었기에 바울이 감옥에 갇혔기에 더욱 더 자신의 사역에 충성하는 것이 바울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바울이 디모데후서를 쓰게 된 이유도 바울은 첫 번째 심문을 통해 어려움을 당하면서 왜 오지 않는가 속으로 섭섭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차라리 이제는 이렇게 편지를 보내서 빨라 와달라고 터놓고 말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


바울은 이런 외로움 속에서, 섭섭함 속에서 자신의 곁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더 크게 믿고 의지합니다. 그래서 그 신앙으로 그 모든 일들을 다 견뎌내면서 다른 이들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고자 합니다. 그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여러 명이 있었지만 결국 죽음의 문 앞에서 자신과 함께 할 사람은 없었고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바울을 도와주고 죽음의 문을 넘어 하나님의 나라에 이르도록 함께 하실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뿐이라는 것을 바울은 다시 깨닫게 됩니다.

그는 “주께서 나를 모든 악한 일에서 건져내시고 천국에 들어가도록 구원하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악한 일에서 건져내어 구원하신다는 것은 그에게 임박한 순교의 길을 피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디모데후서 곳곳에서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가 두려워한 것은 그의 믿음이 약해져서 담대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고난을 당하고 순교의 영광에 이르고 하나님의 나라에 이르는 그의 영적인 여정을 온전하게 마치지 못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그의 곁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도움으로 이 모든 일들을 능히 감당하며 하나님의 나라의 영광에 들어가게 되는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여러 가지 복잡한 인간관계가 있습니다. 내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고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도 있고 나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간관계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엮여 있기에 그 모든 관계를 다 해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우리 주위의 사람들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힘은 우리 곁에서 우리를 도우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나옵니다. 그 분의 사랑을 받았기에 다른 이들을 이해하고 용납하고 용서할 수 있고 또 그 분의 사랑 앞에서 내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고 인정하고 고백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 가장 중요한 한 분,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습니까? 그 분과 더 깊은 사랑의 관계를 맺고 의지하며 다른 이들을 이해하고 원망하지 않고 허물을 돌리지 않으며 하나님의 나라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믿음의 길을 온전히 걸어가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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