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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증거 / 로마서 5:1-8

1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2 또한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느니라
3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4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5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
6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
7 의인을 위하여 죽는 자가 쉽지 않고 선인을 위하여 용감히 죽는 자가 혹 있거니와
8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지난 주일에 로마서가 교회의 역사에서, 그리고 성경의 주제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서신이라고 말씀드렸지만 막상 로마서를 읽어가면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내용이 어렵기 때문만이 아니라 바울이 로마서를 기록하면서 작정을 하고 신앙의 근본이 되는 주제들, 때로는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는 큰 주제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의 고민은 우리의 일상의 삶에 있습니다. 여러 가지 얽혀진 관계들을 해결해야 하고 우리의 일상의 여러 필요들을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런 실제적인 도움을 신앙을 통해 얻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우리의 일상을 넘어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인간의 죄, 하나님의 심판, 이 세상의 종말, 하나님의 구원과 같은 거창한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우리에게는 추상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됩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의 평안, 바라는 것들의 성취,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을 원한다해도 그러나 우리의 일상이 더 큰 세계 속에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더 큰 세계의 역사와 운명 속에 우리의 삶이 놓여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이 인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들의 삶도 그 속에 있다는 것, 성경이 세상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환경이 그 속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올해 가을은 어느 때 보다도 반갑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는 것은 지구가 23.5도로 기울어져 태양 주위를 일정한 속도로 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자연의 순환은 언제까지 늘 계속될 수 있을까요? 만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원인으로 태양이 더 뜨거워진다면, 아니 더 식어버린다면 우리의 일상은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되지 않겠습니까?

얼마 전에 태양탐사선이 발사되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관심이 우리의 일상에 매여 있다고 해도 누군가는 눈을 들어 하늘을 보고 우리의 일상을 넘어선 곳에서, 그러나 우리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대상들을 연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의 시점에서는 우리가 아는 우주에 대한 지식, 그것을 기반으로 한 예측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요?

“우주여행을 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에는 이 우주에 지구인들보다 훨씬 더 발달된 우주인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이 지구를 관통하는 새로운 길을 만들기로 결정을 하고 지구를 철거하기로 합니다. 그들은 그 사실을 지구에 통보했는데 지구의 문명의 수준이 너무 낮아서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다가 어느날 갑자기 우주의 철거반이 지구를 찾아옵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주인공은 요행히 지구에 여행온 우주인을 만나 히치하이킹을 해서 지나가던 우주선에 타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황당한 스토리를 담고 있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꼭 외계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해도 우리의 지식의 범위를 넘어서는 우주의 어떤 급변한 상황들을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우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우리가 막연히 기대하는 우리의 미래의 안정은 얼마가 근거가 있는 것입니까? 과연 우리는 이 세상에 대해 무엇을 확신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그저 소소한 우리의 일상이 평안하기를 원하지만 그런 우리의 기대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의 근거는 무엇입니까?

우리의 이웃들, 다른 인간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까? 과연 그들은 우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 세상의 경쟁 속에서 자신들의 이기적인 본성을 거슬러 기꺼이 양보하고 우리를 위해 협력하고 도와줄까요?

그러면 우리는 다릅니까? 우리 자신을 보면 이 세상의 미래가 안정되고 평안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가? 과연 우리는 평안한 미래를 선물로 받을만큼 선한 존재들입니까? 이 세상에 기여하며 선한 열매들을 맺으며 살고 있습니까? 그저 나 하나, 우리 가족들의 안정 외에 다른 관심을 가지지 못하고 여러 가지 불의한 유혹 속에 시달리는 존재들이 아닙니까?

자연을 보면 알 수 있습니까? 자연의 질서는 얼마나 확실한 것입니까?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그 질서가 우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흔들리지 않을 것을 얼마나 낙관할 수 있습니까?

역사를 보면 알 수 있습니까? 인간의 연구방법으로는 아무리 역사를 들여다보아도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인간이 역사를 통해 배우는 것은 인간은 역사를 통해 배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난 과거의 역사는 인간들이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하고 얼마든지 어리석은 일들을 반복하며 스스로의 운명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줄 뿐입니다. 인간의 미래를 낙관할 근거는 역사 속에는 없습니다.

종교를 보면 알 수 있습니까? 신을 믿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이 세상의 신들은 끊임없이 인간들에게 헌신을 요구하고 정성이 부족할 때에 벌을 내린다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 조상들도 묫자리를 잘못썼다고, 제사에 정성이 부족하다고 언제든지 자손들의 삶에 나쁜 일들을 일으킨다고들 믿고 있지 않습니까? 신이 있다고 해도 그 신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보장할 수 있습니까?

우리가 성경을 본다고 하더라도 만일 우리가 가진 것이 구약성경뿐이라면 거기에서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도 거룩하고 의로운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될 뿐입니다.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이 세상은 우연히 존재하게 되었기 때문에 어떤 우연적인 사건으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계신다해도 그분이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짜증내 하는 이 인간들의 삶에 대해 분노하고 계실뿐이라면 우리의 인생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얼마전에 제가 아는 한국에서 공부하는 어느 캄보디아 학생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이 올라온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사람 믿지마라” 이 글을 보고 제 가슴이 철렁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학생이 또 무슨 일을 당한 것일까? 우리도 겉으로는 친절한척 하지만 뒤로 우리를 험담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로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어쩌면 우리들도 알지 못하는 중에 했던 이야기들이 누군가의 귀에 들려서 우리에 대해 실망하게 되고 상처를 받게 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을까요?

우리의 일상적인 평안함에 대한 기대가 이루어지려면 이 세상의 질서를 보장해주는 하나님이 계시되 그 분이 우리의 연약함을 불쌍히 여기시고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그 증거를 우리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습니까?

성경은, 로마서는, 사도바울은 우리에게 그 증거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 증거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지금부터 2000년 전에 어떤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그는 자신을 본 사람은 하나님을 본 것이라고 말하고 자신을 믿는 사람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는 하나님은 근본적으로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가르쳤고 잃은 양을 찾으시는 목자, 집 나간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는 가르침뿐만 아니라 사역을 통하여, 삶을 통하여 그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병든 자를 고치시고 악한 영으로 고통당하는 자들을 해방시켜 주시고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들을 위로하며 그들의 편에 서셨습니다. 그는 이 세상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놀라운 은혜와 평강의 하나님의 나라가 이제 시작이 된다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죄인인 우리가 하나님의 심판을 면하고 그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 바로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죽으러 왔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증거를 보여주시기 위해 우리의 죄를 위하여 고난을 당하고 우리를 대신해서 죽으시기 위해 오셨다고 말했습니다.

만일 우리가 그 사람과 같은 시대에 살고 있었다면 그 사람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그의 말이 사실일까요? 그는 망상가일까요? 미친 사람은 아닐까요? 또 한명의 박애주이자였을가요? 그가 말하는 하나님에 대한 가르침이 정말로 사실일까요? 우리는 그의 말을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요?

그는 그가 말한대로 고난을 당했고 죽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는 삼일만에 다시 살아났고 그를 믿는 자들에게 직접 나타나셔서 그가 살아나셨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 주셨습니다. 그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그가 전한 하나님의 사랑이 사실이라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결정적으로 그의 부활은 그가 그저 망상가나 박애주의자가 아니고 하나님의 권능을 가지고 인간 모두에게 드리운 죽음의 권세를 깨뜨리시는 능력이 있으신 분이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의 가르침을 귓등으로 넘길 수 없고 그의 말이 진리라는 것을 인정하고 귀를 기울여야 하고 그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 우리를 위해 놀라운 하나님의 나라의 축복을 예비하셨다는 것을 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증거를 갖게 된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나타났습니다. 인간의 역사 속에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 속에서, 어느 다른 박애주의자, 몽상가들에게서가 아니라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나타났습니다. 그분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이 계시며 그분이 우리를 사랑하시며 그분의 나라가 이 세상에서 시작되었다는 증거를 발견합니다. 그를 믿는 사람들, 그를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인정하는 사람들은 그 사랑 안에서 자신의 삶, 인류의 운명, 우주의 미래를 보게 됩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날마다 예수, 예수 외치는 것은 만일 우리의 신앙에서 예수를 뺀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어떤 증거도, 우리의 미래의 안정에 대한 어떤 근거도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공상, 막연한 낙관, 자기 위로, 이 세상에 대한 연민, 심지어 우리의 신앙과 헌신도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예측하고 확신할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없다면 그야말로 우리는 불확실하고 우연적인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가 될 것이고 하나님이 계시더라도 우리를 사랑하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끊임없이 하나님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심판에 직면해야 하는 불확실성에 시달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분의 말씀을 통해, 그 분의 사역을 통해, 결정적으로 그분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이 살아계시며 그분이 우리를 사랑하시며,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기를 원하시며 우리를 위해 하나님의 나라의 놀라운 기쁨을 약속하셨다는 것을 믿을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가 당하는 환란 속에서도 위로의 말씀을 들려줍니다.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불완전하며 죄악 가운데 있고 그 가운데서 의로운 사람이나 불의한 사람이나 모두 고통을 당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믿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가운데 나타났으며 우리를 이 불의한 세상 가운데서 구원하실 것이며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이 되는 그날 우리는 모든 눈에서 눈물을 씻기시고 다시는 죽음을 보게 하지 않으시고 의와 평강과 기쁨의 세상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믿기에 모든 환란을 인내하며 우리의 믿음의 시험과 연단을 이겨내며 우리의 소망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이 소망은 헛된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은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믿음 안에서 가지는 소망은 막연한 낙관적인 기대가 아닙니다. 그저 우리가 스스로에게 반복하여 외치는 다 잘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언제든지 어긋나고 빗나가서 우리를 부끄럽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며 우리를 위해 놀라운 미래를 예비하셨다는 우리의 믿음과 소망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증거가 있기 때문에 결코 우리를 낙심시키거나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늘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삶과 죽으심과 부활을 묵상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 담긴 하나님의 사랑의 증거들을 확신하며 살아가는 믿음과 소망이 늘 우리 안에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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